道체육회 소속, 세계선수권서 스웨덴 등 강호 잇단 격침…‘올림픽 황금스톤’ 겨냥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선전은 연습할 구장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이뤄낸‘기적’과도 같은 결과여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리고 있는‘2012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팀(김지선,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이현정)은 지난 17일 열린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경기 낭자들’의 저력은 쉽게 ‘포기’를 허락지 않았다. 대표팀은 2차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웨덴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분위기를 타더니 ‘강호’ 이탈리아와 ‘컬링 종주국’ 스코틀랜드, 미국마저 줄줄이 무너뜨리며 이번 대회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후 대표팀은 21일 이어진 경기에서도 ‘세계 랭킹 4위’ 덴마크를 물리친 데 이어 중국 ‘만리장성’마저 뛰어넘으며 파죽의 6연승을 기록, 중간 전적 6승1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실 ‘경기 낭자’들의 이 같은 쾌거는 ‘기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언이 아니다.
각 고장마다 컬링 전용구장을 갖추고 있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컬링을 즐기는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한국의 환경은 ‘불모지’라는 표현을 써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열악하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 여자 컬링팀이 지난 8년 전까지만 해도 ‘컬링’이라는 ‘비인기 종목’을 좀 할 줄 아는 같은 출신 대학선수들의 모임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경기도체육회가 ‘비인기 종목’ 육성의 일환으로 한국 여자 컬링팀을 집중 관리하기 시작하면서‘기적의 싹’은 돋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도체육회는 한국 컬링의 새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대표팀은 점차 체계를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결국‘경기 낭자’들은‘전국동계체육대회 5연패(2005~2009)’와 지난 2월 막을 내린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컬링 강국으로 우뚝 서는‘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는 컬링 대표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체육웅도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2일 캐나다와 독일, 23일 스위스,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총 12개 팀이 참가한 예선에서 상위 4위 안에 들 경우 25일 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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