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28만가구 늘어…육아·경제적 부담·이혼 등 영향
공무원 서모씨(34ㆍ여)는 결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주변에 결혼한 남ㆍ여성 모두 결혼 생활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데다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씨는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 경제적 이유나 육아 등으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여유가 있는만큼 혼자 즐기면서 사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결혼을 포기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홀로 사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독신 여성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독신여성 200만 시대가 열렸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인구ㆍ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 수는 지난 1995년 93만2천가구에서 2010년 221만 8천가구로 138%(128만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1995년에는 남녀 간 1인 가구 수 차이가 22만1천가구로 여성이 약간 앞섰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05년 34만5천명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0년 현재 남녀 간 1인 가구 수 차이는 29만4천명으로 줄었으나 1인 여성 가구 수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새 청장년층 여성의 미혼 인구와 이혼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또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사는 고령층 여성까지 늘어나면서 나홀로 사는 1인 여성 가구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연령대별로 25~29세 가구주는 1995년 8만1천명에서 2010년 21만명으로 12만9천명 증가했고 30~34세와 35~39세는 각각 3만명, 3만6천명이 늘어났다. 이는 결혼 적령기 전후 여성들이 자유롭지 못한 결혼 생활보다 독립 생활을 희망함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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