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5% 가격인상에 동일 제품 정비소마다 ‘천차만별’ 운전자 분통
2007년식 SM5를 몰고 있는 박모씨(35)는 타이어 교체를 놓고 비싼 가격 탓에 두달이상 고민에 빠졌다.
차량 구입이후 한번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아 마모가 심해 교체가 시급했던 박씨는 타이어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2~3년전 10만원 정도면 고급타이어를 구매할 수 있었던 박씨는 최근 ‘넥센타이어 8만9천원 전차종 가능’이라는 광고 현수막을 보고 타이어 가게를 찾았으나 “해당 제품이 없어 14만원 짜리 타이어로 교체하라”는 말을 듣고 가게를 그냥 나왔다. ‘신발보다 더 싼 타이어’라는 광고 문구가 적힌 타이어 가게들도 대부분 박씨에게 싼 가격의 타이어는 재생 타이어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비싼 정품 타이어의 구입을 권유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 21일 올해 타이어 가격을 5%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는 등 고유가에 타이어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운전자들은 “차량을 운행할 엄두가 안난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2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SF 옵티모는 14만~15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1년전만 해도 12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했다.
불과 1년새 같은 제품의 타이어 가격이 2~3만원 오른 것이다.
특히 네이버지식쇼핑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 제품의 가격은 할인율 적용에 따라 최저 9만120원에서 최고 14만8천으로 가격이 5만원이상 차이났다.
실제 최근 A업체에서 넥센 타이어 CP672 한짝에 16만5천원을 주고 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한 이모씨(34)는 몇일 뒤 다른 정비업소에서 같은 제품을 14만5천원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고 속았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이모씨는 “기름값도 비싼데다 타이어 가격도 매년 올라 차량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겹다”며 “더욱이 타이어를 교체할때마다 업체별로 가격을 비교해 보면 편차가 심해 항상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B타이어업체 대표 박모씨(44)는 “타이어 가격 상승은 천연고무 원가 상승에 따른 현상이며 유통기간과 업체별 공임비용에 따라 타이어 가격이 차이가 날수 있다”며 “타이어 구매가 활발한 타이어업체를 선택하고 구입시 전체적인 가격대와 제조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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