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꺼벙이 억수’시리즈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온 동화작가 윤수천이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용자로는 처음으로 일반학교 영어교사가 된 김경민씨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펴냈다.
동화책 제목은 ‘경민이의 아주 특별한 친구’.(북스토리아이 刊) 숙명여대를 7학기 만에 수석으로 조기 졸업하고, 서울시 영어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김씨의 실화를 담았다. 김씨는 현재 인왕중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인 김씨와 그를 도와준 안내견 ‘미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씨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 병원에서 녹내장 수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26번에 이르는 눈수술을 받았지만 13살 때 시각을 완전히 잃었다.
초중고를 모두 맹학교에서 다닌 김씨는 시각장애를 딛고 학업에 열중해 대학에 진학했고, 그 때 안내견 미담과 만났다.
안내견 미담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2007년 분양했으며,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선생님이 된 뒤에도 지금까지 김씨를 돕고 있다.
윤수천 작가는 책 머리말에서 “앞을 못 보게 된 어린이가 그 절망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쓰면서 여러 번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느꼈다”며 “이 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이 책의 저작권 수익금을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씨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그림 원유미. 값 9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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