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감을 뿌려놓은듯, 산수유꽃 만발했네~

이천 백사산수유꽃축제, 4월6~8일 자연생태체험장 등 이벤츠 다양

이른 봄이면 이천 백사골 어귀마다 산수유가 노란 자태를 뽐낸다. 마치 노란 물감이 창공에 뿌려져 있는 듯한 착각을 연상케 한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의 자화상이다.

 

수도권내 산수유 군락지로 명성이 높은 이천 백사골에서 내달 6일부터 사흘간‘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3회째 맞고 있는 수도권내 이름있는 봄의 향연이다.

 

이 때문인지 봄이 되면 이천시 산수유마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최근들어 부쩍 많아졌다. 서울이 가까운 지리적 윗점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흐드러진 산수유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루는 ‘백사 산수유마을’

이천시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는 해마다 봄이 되면 산수유 꽃으로 만발한다. 특히 11월은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그 윤기를 발해 이 아름다운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는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산수유 마을을 찾아 오기 위해서는 이천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연결되는 국지도 70호선을 이용하면 된다. 이 도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달리다 보면 도립리 마을입구 표지판이 보이며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이 산수유의 집산지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 꽃 감상 여행지로 10여 년 전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전남 구례에만 산수유 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가 수도권의 이천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 꽃이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천 백사 산수유 꽃은 흐드러졌다는 표현이 알맞다.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줄잡아 1만8천여 그루.

 

꽃송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크기가 1cm에도 미치지 않는 가냘프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한꺼번에 피어나는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

흔히들 천지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며 가장 먼저 피어나는 산수유 꽃을 ‘봄의 전령사’라 부른다. 매화나 벚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긴 산수유 꽃은 수도권에서 그 집단군락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천의 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수령이 100~500년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특히 백사면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엔 선홍빛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립리 뿐 아니라 영원사 사찰로 올라가는 오붓한 둘레길 여기저기에도 또 정겨운 시골마을의 개울 옆이며 밭둑, 심지어는 축사 옆에도 사이 사이 노란 꽃으로 곱게 물든 정경은 한 폭의 수채화로 이채로움을 더한다.

 

◇즐거운 봄의 향연 ‘산수유 꽃 축제’

이천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을 매개로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제13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도자기축제와 장호원복숭아축제, 쌀문화축제와 더불어 지역 4대축제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산수유마을은 축제기간을 전후해서 매년 10~20만명의 인파가 꾸준히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신규성 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 기간 동안 봄의 상징인 산수유 꽃을 주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해 시골마을의 푸근한 인심과 산수유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 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기 연출된다. 노랗게 물든 산수유 숲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 바로 낙수제와 영원사를 돌아오는 5.3㎞ 구간의 호젓한 산수유 둘레길이 새롭게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연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둘레길 등의 자연 관찰장과 산수유 사진전시회, 추억의 엽서보내기, 두부 만들기와 산수유 비누 만들기, 투호 그네 널뛰기 등 전통놀이, 버들피리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밸리댄스, 태권무, 사물놀이, 브라스 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행사도 준비됐다. 

 

◇놓치면 후회하는 주변 볼거리

산수유마을 안에는 육괴정 이라는 문화유적지가 하나 숨어 있다.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이곳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해준다.

 

백사면의 산수유 역사는 500년 전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란을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6명의 선비가 이곳에 모여 살며 산수유를 처음 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원적산 기슭의 농가가 산수유를 재배하며 지금은 수령 100년 이상 고목을 비롯해 산수유 1만8천여 그루가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5개 마을은 3∼4월에 산수유꽃이 만개해 마을을 덮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물결을 이룬다.

 

이밖에 용이 하늘에 오르기 전 땅에 서리고 있는 모습을 하여 신성시 되는 천연기념물 반룡송과 하얀 표피의 백송 등은 행사장 주변에서 덤으로 볼 수 있다.

 

산수유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인 신둔면 수광리와 사음동 일대에는 도예촌이 형성돼 있으며 이천시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세계적인 도자관광지로 부상한 설봉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축제장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나들목 ~ 3번 국도 ~ 신둔면 남정사거리 ~ 경사리 산수유마을 ~ 도립리 ~ 송말리코스(이 경우에 이천시내를 거치지 않는다)

-영동고속도로 덕평IC ~ 42번 국도 ~ 이천시내 ~ 이포대교방면 국지도 70호 ~ 백사면 현방리 ~ 반룡송 ~ 송말리 산수유 마을

(문의: 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 031-633-0100)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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