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지연 가능성 커… 사업비 손실 우려 市 “재정위기 속 최선책, 차별화된 개발방안 마련”
인천시와 연수구 등이 추진중인 경인전철 백운역과 수인선 연수·승기역 인근 역세권의 민자 개발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백지화나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사업비 손실 우려까지 낳고있다.
시는 백운역 광장 및 주차장 부지 3만5천㎡에 1천700억원 상당을 투입해 주변 재개발사업과 연계한 주거, 상업, 업무, 공공복지 등 입체복합시설을 민자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1일 발표했다.
연수·승기역 역세권 일대 6만3천901㎡에는 4천39억원을 들여 최고 27층 규모의 아파트 789세대 등을 짓는 형태로 추진한다.
시는 주상복합 개발이익금으로 역 인근 덮개공원이나 복합역사, 공공커뮤니티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가라 앉아 있는데다 이미 민자 개발사업이 여러차례 지연되거나 무산된 바 있어서 같은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백운역 인근 백운1·2구역, 신촌구역 등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의 경우도 민자방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악화로 수년이 지나도록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연수역사 길 건너편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주거밀집지역인 연수구에 아파트 분양이 쉽지 않은 탓이다.
복합상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연수역사 주변이 이미 상가밀집지역이어서 상업시설은 포화상태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좁은 부지에 용적율을 높이다보니 층수가 27층에 달해 인근 주택가나 아파트 주민들의 일조권·조망권 침해 소지가 크다.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사업 장기화나 백지화에 따른 사업비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계약 조건 여부에 따라 인천시와 연수구도 함께 손실을 입을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재정이 없는 상황에서는 민자사업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민간사업자들이 충분히 투자의향을 가질 만큼 차별화된 개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lmw@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