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권 침체 지속·골프장 건설 갈등 고조…민심 싸늘
하이닉스 인수에 이어 골프장 건설 등 이천지역에서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수년째 침체 국면에 있는 하이닉스 인근 상권이 부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반대 민원 등 주민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26일 이천 하이닉스에서 최태원 회장 등 그룹 관계자와 직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출범식을 가졌다. SK는 이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의 또 다른 도약을 선언하며 그룹 차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시민들은 그동안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 등 사업성 악화로 침체됐던 인근 부발읍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까지 하이닉스 인근에는 이렇다 할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점포 매매는 물론 문의조차 뜸할 뿐 아니라 상거래 행위 또한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SK인수소식이 전해진지 꽤 지났지만, 아직 부발읍 일대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매물을 찾는 사람도 없어 대기업 진출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도 주민들의 반발 원인이 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 산11의 12 일원 100만㎡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주민제안서 제출로 시의 가이드 라인이 마련되면서 현재 지구단위계획 신청과 함께 환경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이 골프장 유치에 따른 환경 파괴 및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환경 유해성 논란을 빚은 바 있는 광역소각장 건설로 주민들의 피해의식이 극대화된 상태여서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 김모씨(43·부발읍)는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지역을 위한 투자보다 돈벌이에 급급하다면 지역 주민들의 환대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당연하다”며 “SK가 이천에 뿌리를 내리려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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