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국비 지원 불구… 10명중 3명 시각장애인 유권자 외면
4·11 총선 인천지역 후보자들 10명 가운데 3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선거공보 제작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 후보는 인천지역 1·2급 시각장애인 유권자 총 3천626명에게 전달할 점자형 선거공보를 일반 공보와 함께 선관위에 제출, 오는 4일부터 배부한다.
그러나 지난 30일 선관위 접수 마감 결과, 인천지역 총선 후보 38명 중 27명만이 점자형 선거공보를 제작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1명의 후보(29%)는 아예 점자형 선거공보를 제작하지 않았다.
점자형 선거공보 미제작 후보는 새누리당 부평을 김연광 후보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연수구 윤형모, 부평갑 이수일, 부평을 이근호, 서구강화을 민우홍 후보, 국민생각 남동을 이원복 후보 등이다.
또 정통민주당 부평갑 김종구, 계양갑 박선희 후보, 무소속 남동갑 성하현·부평갑 임낙윤·서구강화을 장석종 후보 등도 제작하지 않았다.
당별로는 새누리당이 인천지역 후보 12명 중 1명(8.7%), 자유선진당 4명 전원, 국민생각 1명, 정통민주당 2명 등이다.
점자형 선거공보는 현재 공직선거법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선거벽보나 길거리 유세 등 각종 매체에서 선거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반 선거비용과 달리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점자형 공보를 법적 의무사항으로 지정해 글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알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공보를 제작하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용월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회장은 “필요성을 호소했는데도 현행법상 의무사항이 아닌 탓에 많은 후보들이 외면했다”며 “아예 제작을 안 했거나 타 지역에 제작을 맡긴 후보는 복지나 지역경제 살리기 같은 공약을 외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연광 후보측은 “공보물 제작을 기획사에 일괄적으로 맡겼는데, 빠트린 것 같다”며 “당연히 장애 유권자들을 위해 해야했는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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