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18년(1794)에 건립됐다. 방화수류정은 본래 화성의 동북각루로 전시용(戰時用) 건물이지만 정자의 기능을 고려해 석재와 목재, 전돌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조성된 건물이다. 이 정자의 명칭은 송나라 정명도의 시 “운담풍경오천 雲淡風經午天, 방화류과전천 訪花隨柳過前川”에서 따왔으며, 편액은 원곡 김기승의 글씨이다. 헌종 14년(1848)에 중수되었고,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부분적으로 수리되었다. 주변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다른 정자에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의 특수성 등은 18세기 건축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꽃을 좇고 버드나무를 따라 간다’는 낭만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자이다.
장덕호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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