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 첫 우승 청신호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사상 첫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3승2패로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한데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동부를 압도하는 등 기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승2패 후 5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1.4%(7회 중 5회)에 달한다는 통계 또한 인삼공사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인삼공사는 지난 5차전과 같이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동부를 밀어붙여 반드시 6차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실, 양팀 대결이 성사될 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부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었다. 압박수비와 속공,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인삼공사에 비해 골밑 장악력 중심의 지공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가는 동부 쪽이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 동부의 공격은 1대1 플레이의 최강자로 평가받는 로드벤슨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가 한 명 더 따라붙으면, 골밑의 김주성이나 중장거리의 윤호영, 외곽의 박지현·이광재 등에게 슛 찬스를 넘겨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단순한 패턴이긴 하지만 알고 있다 하더라도 수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로드 벤슨에 대한 집중 봉쇄와 빠른 발을 이용한 ‘압박 수비’를 통해 해법을 찾아냈다. 실제, 5차전의 경우를 살펴보면 경기 초반 동부의 득점 대부분은 외곽에서 나왔다. 다니엘스와 오세근이 로드벤슨을 집중 마크하면서 찬스가 외곽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에 갈수록 동부의 체력은 떨어졌고, 인삼공사의 압박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3쿼터 종료 직전 경기를 뒤집은 인삼공사는 4쿼터에서도 강한 압박을 이어갔고,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던 로드 벤슨은 풀리지 않는 경기에 감정이 폭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인삼공사의 ‘압박농구’가 이뤄낸 완벽한 승리였다. 인삼공사는 오는 6·7차전 역시 ‘체력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큰 만큼 ‘강한 압박’으로 체력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동부를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남은 6·7차전이 동부의 홈에서 열리는데다 동부의 포스트진은 여전히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술 대신 투지와 힘으로 밀어붙인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면서 “상승세를 몰아 6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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