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한산성內 119지역대 철거 위기

道 “전통공원 조성 권역정비”… 주민 “철거후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비난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 내 119지역대가 설립 3년여만에 철거 위기에 처했다.

 

특히 중부면 일대에는 119지역대가 유일한 재난안전센터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경기도와 중부면 주민들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84의 16번지 일원에 총 공사비 19억원을 투입해 전통공원 조성을 위한 남한산성행궁 권역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도는 이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부지 내에 위치한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과 도 관리사무소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철거한 뒤 이전할 계획이다. 문제는 사무실 이전 장소가 그동안 중부면 주민과 문화재, 남한산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져 오던 119안전센터라는 점이다. 더구나 도가 이전 부지계획에서 중부면 119안전센터를 배제하면서 지역대가 졸지에 오갈 곳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중부면 119안전센터는 지난 1995년 중부면 광지원초교 인근에 자리를 잡고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다가 지난 2008년 남한산성 행궁상향식 행사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가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이전을 지시해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그 후 중부면 119안전센터는 2명의 상주인원과 1대의 소방차를 갖추고, 지난해까지 13건의 화재 출동과 48건의 구조 활동, 8건의 구급 활동을 펼치는 등 주민 안전을 지켜왔다.

 

주민 김모씨는 “대책없이 119지역대를 철거했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 줄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다른 기관도 아니고 119안전센터를 없애고 자기들 건물을 짓겠다는 생각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최초 사업 계획시 이전부지를 선정해 소방서 측에 제공했으나, 소방서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이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소방서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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