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인증실적 ‘道 최하위’

농산물품관원, 9개 시·도 가운데 경지면적 대비 최저…“수요 충분” 인식 부족도 원인

경기도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실적이 전국에서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친환경농업(유기·무농약·저농약) 농가는 7천646호, 면적은 7천601㏊이며 출하량은 19만3천393t으로 집계됐다.

 

단순 출하량으로는 경기도는 전남(73만4천682t), 경북(32만7천639t)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경지면적 대비 친환경농업 비중은 4.25%로 전국 9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28.89%의 전남이었으며 경남 7.57%, 경북 7.32%, 강원 7.27%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는 전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17만2천674㏊)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4.40%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까다로운 인증절차와 판로망 확보가 유리한 수도권의 특성이 결합된 점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경영관리, 재배포장·용수·종자, 재배방법, 생산물 품질관리 등의 인증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인증 후에도 생산·출하과정과 시판품 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

 

타 지역에 비해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경기도는 일반농산물의 수요도 충분해 굳이 복잡하고 어려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 매년 122.7%의 급증세를 보였고 최근 5년간 12.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규모도 지난해 대비 13% 증가한 3조6천8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전략수립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실적이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친환경농업과를 신설한 만큼 도비 4억원을 투입해 인증비용을 지원하고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는 등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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