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으로 새누리당이 웃고 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의 고민은 더욱 더 깊어지게 됐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모두 결정된 12일 현재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 비례대표 25석을 차지, 152석으로 국회를 장악하게 됐다. 또 경기도내에선 민주통합당이 29석, 새누리당 21석, 통합진보당 2석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짜여져 도정 협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 지사로서는 최악의 카드가 나온 셈이다.
이는 새누리당의 예상 밖 선전으로 국회 의석수가 과반수 이상이 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당내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도의회 이어 국회의원 수도 ‘여소야대’ 난관 봉착
차명진·임해규 측근 낙선… 도정 가시밭길 예고
‘박근혜 선전’으로 대선주자 당내 입지도 좁아져
김 지사측은 내부적으로 총선에서 박 위원장의 파괴력이 이전보다 줄어들길 기대했다. 이럴 경우, 대선 후보로서의 대안론이 부상할 수 있고 김 지사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이어가면서 당을 위기에서 구한 여전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김 지사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차명진 의원(부천소사)을 비롯해 임해규 의원(부천원미갑), 안병도 후보(부천오정)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김 지사측의 당내 교두보마저 사라진 실정이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당권 도전을 접고 향후 정국을 전망하며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는 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독주 체제 속에 당권 도전에 나서며 들러리 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말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는 측면에서 아직까지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지사의 또다른 측근은 “승리의 견인차인 영남 몰표는 박 위원장이 지역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면서 “수도권의 민심이 아직 새누리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뿐 아니라 경기도내 국회의원까지 민주통합당이 29석, 통합진보당도 2석을 차지, ‘여소야대’ 구도속에 경기도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력도 현저하게 줄어들게 됐다.
집중적인 민주당의 견제를 1년 넘게 버텨왔던 김 지사로선 도정 현안 해결을 위한 대국회 대응에서도 가시밭길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복수의 도 간부공무원들은 “이번 총선으로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면서 “도의회뿐 아니라 국회까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면서 대국회 대응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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