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어업용 면세유가 2010년比 55% 폭등 하루 조업에 기름값만 1천200만원 감당못해…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수산 생산업계의 출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인천 수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어업용 고유황경유 면세가격은 드럼(200ℓ) 당 20만970원으로 지난달 19만9천570원에 비해 1천400원 올랐다.
전년 동기 17만4천510원에 비해선 15% 올랐고, 지난 2010년 3월 12만9천510원에 비해선 55%나 폭등했다. 다음 달엔 면세유 가격이 드럼 당 추가로 6천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기름 값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이 출어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름 값 폭등으로 일부어선들은 조기 철망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K씨(51)는 “요즘 쌍끌이 어선들은 보통 5월 하순까지 조업하는데 대부분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조업을 일찌감치 중단하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달 면세유 가격은 오르고 있고, 성어기가 지나면서 최근엔 조업도 부진해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쌍끌이 어업을 하고 있는 A 선장(54)은 “2년 전보다 면세유 가격이 50% 이상 높아지면서 최근엔 조업을 나가면 하루에 기름 값만 1천100만~1천200만원이나 든다”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하루 평균 최소 1천500만원 이상을 어획해야 하는데, 하루 평균 몇백만 원 위판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철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쌍끌이를 비롯한 대형기선저인망 어선과 기선권현망 어선들의 경우 출어비 중 연료비 비중이 50%를 웃돌아 특히 타격이 크다.
조업 일수나 시간, 출어 어선수를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인천수협의 한 관계자는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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