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편하게 ‘해외 직구’로 쇼핑 OK

해외브랜드 제품 유통·마케팅 비용없이 저렴하게…반품·AS 등 신중해야

워킹맘 박모씨(34·성남시)는 최근 두돌이 지난 아이의 옷과 장난감들을 미국의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백화점에서 한벌에 3만~5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유명브랜드사의 티셔츠와 원피스를 1만~2만원대에 살 수 있을 만큼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이씨는 “사이트가 모두 영어로 돼 있어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인터넷에서 이용방법과 후기를 찾아보며 차근차근 따라해 보니 어렵지 않았다”며 “이제는 해외 직구에 빠져 국내에서 제값을 주고 사기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해외 쇼핑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의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이 빠지면서 관세나 해외배송비를 감안해도 백화점이나 국내 매장보다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30~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총 구입가격이 15만원을 넘지 않으면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되고 현지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구입할 수 있는 물품도 의류, 신발, 가방부터 식품, 영양제, 향초까지 다양하다. 한국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배송이 2주에서 한달까지로 오래 걸리고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반품이나 교환, A/S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영어에 익숙하고 해외체류 경험이 많으며 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직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불만사항을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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