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 초대합니다

광주시는 민족사의 발상지이며, 한강을 젖줄로 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온 고장이다. 특히 병자호란 당시 45일간 청나라에 최후까지 항전하던 호국의 장이며, 한말 의병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해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남한산성과 조선왕조 400여 년간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를 제작한 조선백자 도요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광주시는 조선왕조 400년간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백자문화의 산실이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곳곳에서 만든 우수한 백자들은 조선 왕실은 물론 국가의 모든 중요한 쓰임에 아주 귀하게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대부와 일반인들의 정신세계를 폭 넓고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조선백자는 인간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순화시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경계하는 교화적 기능도 갖고 있었다.

 

이런 광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자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1998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15회째를 맞은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하던 도자기를 생산한 사옹원 분원이 있던 광주시의 역사적인 배경과 세계 최고의 백자를 생산했던 도자기 본고장인 광주시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왕실도자기축제의 개막식은 4월 27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자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불씨봉송릴레이가 축제 시작의 서막을 알리며 식전공연과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인기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TBS ‘배기성의 라디오 킹’ 공개방송이 열려 축제의 흥을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는 밤하늘에 수를 놓는 불꽃놀이 행사가 열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왕실도자기축제 하면 단연 체험행사가 으뜸. 올해에도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이 전통 물레를 직접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체험과 단체 흙 놀이 경연대회는 물론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체험코너인‘흙 놀이방’이 준비돼 있다.

 

광주시 문화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 트로트 콘서트를 비롯해 아카펠라 공연, 가족음악회 형식을 띤 ‘딱따구리 음악회’가 열려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문화 예술의 메카인 도자기축제인 만큼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전시회도 열린다. 제3회 광주백자공모전에 입상한 작가들의 우수한 도자작품들이 전시되며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무형문화재, 광주시 명장들의 도자작품이 전시된다.

 

광주시 소재 중소기업 111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제7회 중소기업 제품박람회도 열려 관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우리꽃전시회도 열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왕실도자기축제는 14회를 이어 오면서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 전통문화의 보존, 경제적, 관광적 효과와 같은 여러 가지 긍정적 부분을 가져와 질 높은 정신적 삶을 가져다주고 광주시 구성원간의 동질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문화의 기반이 됐다.

 

자손대대 계승·발전될 왕실도자기 축제는 명실 공히 수준 높은 품격을 가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이 자리를 빌어 17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광주시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 어서 오십시오! 제15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조억동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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