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이유를 꿈꾼다', K-POP 스타 찜한 강민재양

노래가 좋아 틈만 나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던 여중생이 있었다.

올해 고3이 됐지만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실용음악학원에 들어갔고, 석 달도 채 안돼 학원 자체 오디션에서 2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청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싱글 앨범 ‘나’를 통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노래 잘 하는 가수가 꿈”이라는 강민재(18·수원 창현고 3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민재의 첫 데뷔곡 ‘나’는 싱어송라이터와 보컬트레이너로 활동중인 홍인성이 곡을 썼다. 노래 가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아픔과 좌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어 어린 나이의 강민재로서는 녹음에 어려움이 많았다.

“가사와 멜로디가 강렬해요. ‘나 혼자서 눈물 참으며 나 외로운 시간 보내도 나 뒤돌아 보지 않으며 나답게 걸어 가리라’처럼 어린 제가 부르기에는 가사가 너무 의미심장해서 감정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았어요.”

그러나 강민재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타고난 표현력은 파격적인 가사를 잘 소화해 냈다.

강민재가 본격적으로 가수 수업을 받은 것은 이제 겨우 5개월째.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그의 꿈을 어린 날의 치기로 생각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끼를 억누를 수는 없었다. 학교 밴드의 메인 보컬로 활동하면서 학교 축제나 각종 가요대회 등에 출전해 학내에선 나름 골수(?) 팬을 보유한 유명인이 됐다.

“처음엔 주위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럴때마다 ‘내가 목소리를 타고났나’생각했고, 사실 조금 자신도 있었죠. 그런데 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가수 수업을 받으면서 제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죠.”

이때부터 강민재는 겸손해지기로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습만이 그가 가야할 길이라 생각했다.

“제가 사실 좀 수다스런 편이거든요.(웃음) 그런데 목이 약한 편이라서 어떨 때는 하루 종일 한 마디도 않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친구들이 알아차리고 온갖 몸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요.(웃음)”

연습은 학원 레슨이 없는 날에도 하루 2시간 이상 빼놓는 날이 없다. 여기에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노래를 들어며 곡 분석에 몰두하기도 일쑤다.

“임정희와 알리처럼 되고 싶어요. 임정희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장점인 가수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가수라고 들었어요. 제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리는 사실 부러운 부분이 많아요. 발라드, 댄스, 재즈 등 어느 장르를 불러도 잘 소화하는 가수인 것 같아요.”

장점을 살려 한 장르만 잘 하는 가수보다는 단점을 보완하며 다양한 장르를 모두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강민재. 뭘 시켜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를 떠올렸을 때 제 이름이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실력을 인정받아 올림픽이나 국제 행사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에 나가고 싶어요.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 차근 꿈을 키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K-POP 스타도 될 수 있겠죠.(웃음)”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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