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마장면 택지개발사업 1년째 방치… 市 “추진 의사 없다고 판단”
“이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이천 마장면 택지개발사업을 사실상 1년째 방치(본보 4월 27일자 10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가 국책사업인 특전사 이전사업의 중단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시에 따르면 LH는 특전사 이전에 따른 국가지원사업으로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양촌리·회억리·이치리 일원 68만8천469㎡에 오는 2015년까지 3천712세대 규모의 택지를 개발키로 했다.
그러나 LH 측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1년 이상 중단시키면서 지역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시는 국방부와 LH가 애초 약속을 어기고 마장택지개발사업을 방치함에 따라 약속 이행 의지가 없다고 판단, 지난 1일 특전사 이전사업 중지를 공식 통보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LH가 특전사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와 이전사업 관련 지원협약서 등을 통해 마장지구 택지개발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3월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이후 사실상 1년 이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대응 사업으로 추진된 특전사 이전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그동안의 추진 과정으로 볼 때 국방부와 LH 측이 마장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전사 이전 공사중단과 주민들의 집단행동 등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약속을 이행치 않은 국방부와 LH에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 사업 중단요구로 가뜩이나 더딘 공정을 보이고 있는 특전사 이전 사업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4층 높이에서 중단된 특전사 간부용 영외숙소 신축공사는 더 이상 건축행위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상수도 시설 등 주변 기반공사도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지소유자를 비롯한 마장 일원주민들도 또 다시 특전사 이전 반대 행렬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마찰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마장면 택지개발사업을 전제로 특전사 이전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공사 중지는 당연한 요구”라며 “주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