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made in china' 먹을거리, FTA가 해결?

“중국산 농산물은 쫌~” 한·중FTA이후 인식변화로 수입증가 가능성

농경연, 소비자 조사

중국산 농산물을 무조건 불신하는 소비자들도 한·중FTA 발효로 중국산을 직접 접하면 인식이 달라져 수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국내 일반소비자와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음식점 영업주 등 세 그룹의 소비자 7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소비자의 96%가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중한국인과 식당 경영주는 각각 72.7%와 65.3%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일반소비자의 56.7%만이 중국산 농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언론보도 등 간접적인 정보에 많은 영향을 받아 중국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산을 실제로 접하는 대다수의 재중한국인은 중국산과 국산이 맛과 안전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었으며 식당경영주들도 중국산 식자재에 대해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과의 FTA를 통해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인하나 철폐가 이뤄질 경우 지금보다 고품질의 중국산 농산물이 국내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국내소비자들이 이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경연 문한필 부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장기적으로는 중국 농산물의 수입량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은 중국 농산물의 잠재력을 감안해 FTA와 검역협상 등에 있어 시장개방의 시기와 수준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