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전 ‘폭탄 테러’ 악몽… 李대통령 미얀마 국빈 방문

테인 세인 대통령과 단독회담… 아웅산 수지여사 면담도 예정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아웅산 사태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국빈으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중국을 떠나 미얀마의 수도 네피아를 전격 방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처음인 이 대통령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으로부터 국빈방문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미얀마가 지난 4월 국제선거 감시단 입회하에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치르고 개혁, 개방이 가속화 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국제정치 지형이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메콩강 인접국가, 인도, 일본 등이 미얀마와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흐름 속에서 우리의 국빈방문도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도착하고 나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저녁에는 국빈만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동포들을 모아 간담회를 한 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아웅산 수지 여사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열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과 한중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의 발전상을 점검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추가 도발, 탈북자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후 주석, 노다 총리와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 동향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방지와 북한문제와 관련한 향후 대처에 긴밀히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일 3국은 연내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합의하고 국내 절차 및 실무 협의를 포함한 준비 작업에 즉시 착수키로 한 것을 핵심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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