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낙성연 열고 전면 개방 …2014년 세계유산 등재 추진
초석만 남아 있던 남한산성 행궁을 복원하는 10년 공사가 마무리됐다.
하궐의 단청공사와 주변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24일 낙성연(落成宴)을 열고 전면 개방된다.
행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도성 밖으로 행차했을 때 머물던 곳이다. 조선의 행궁은 모두 23곳이 있었는데, 남한산성 행궁은 그중 유일하게 역대 왕들의 신주를 모신 종묘와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직을 갖춘 곳이다. 종묘와 사직은 곧 나라를 뜻하니, 왕이 이 곳에 오는 것은 나라 전체가 옮겨오는 것과 같다. 남한산성 행궁을 지은 인조는 병자호란 때 여기서 47일간 버티다가 항복하는 치욕을 겪었다. 왕의 처소이자 집무실로서 300년 넘게 내려오던 남한산성 행궁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의병들의 거점이 되자 일제에 의해 철저히 파괴돼 폐허가 됐다.
경기도가 남한산성 행궁 복원에 나선 것은 10여년 전. 주변에 어지럽게 들어서 있던 음식점과 호텔 등을 철거하고 1999년과 2000년 발굴 조사를 거쳐 공사를 시작했다. 2002년 상궐에 이어 2004년 종묘인 좌전, 2010년 하궐을 복원하고 지난해 단청을 했다. 총 215억원을 들여 여러 전각과 정자 등 건물 252.5칸을 복원·완료 했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산성을 정비하고 행궁을 복원했다. 등재 여부는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남한산성 행궁 낙성연은 24일 오후 2시 행궁 앞 마당에서 열린다. ‘수원화성성역의궤’에 실린 낙성연 그림대로 자리를 배치하고 무고ㆍ선유락ㆍ사자탈놀이 등 거기에 나오는 음악과 춤으로 잔치를 벌인다. 낙성을 축하해 28일까지는 행궁을 무료로 개방하고, 26일은 풍류음악회, 27일은 광지원 농악, 전통무예 시연 등이 펼쳐진다.
행궁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이 2천원, 청소년이 1천원이다. 문의 (031)777-7526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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