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읽어주는여자] 안경과 바이올린

장선화 정구찬갤러리 관장

손성일의 이번 작업은 안경과 바이올린, 두 가지의 오브제가 빚어내는 선의 철학적 탐색과정이다. ‘안경’이란 일종의 시선이자 창문이며 보려는 욕망과 보여주려는 욕망 모두를 지니고 있다. 나와 세상, 나와 대상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현실인식의 도구인 동시에 진실을 왜곡시키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머리, 몸통, 허리와 같은 해부학적 명칭을 가진 ‘바이올린’은 은유로 가득찬 악기이며 또한 여성인체의 선

적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간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악기이다. 안경이 가진 철학적 이미지의 선과 바이올린의 여성적이며 풍부한 이미지의 선, 그 결합과 해체에서 나오는 미적 상상력이 손성일의 작업의 출발점이다.

이번 작품에서 바이올린은 면을 배제하고 오롯이 선의 요소로 안경의 구조적이고 사색적인 선과 조우하게 되면서 ‘선의 중첩과 반복’, 더 나아가 ‘선의 변화를 통한 의식표현’에까지 이르고자 했다. 이러한 조형적 실험이 안경의 이지적인 사색을 담은 바이올린의 풍부한 선율과 함께 관람객에게 다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성일 작가   

·개인전 및 초대전 19회 (서울 /뉴욕/L.A /부산 /울산 /상해 /북경 /후쿠오카 )

·아트페어 : ART PARIS ART FAIR / GRAND PALAIS, PARIS /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 코엑스, 서울 /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 예술의 전당, 서울 /  L A아트페어 / L.A /  화랑미술제 / 코엑스, 서울 /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 코엑스 / SOGO국제아트페어 / 북경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통합 ‘대상’ 및 ‘특선’ 3회 / 부산미술대전 통합 ‘대상’ 및 ‘특선’ 4회 / 부일미술대전 ‘우수상’

·주요 작품 소장처 : 국회의사당 / 국립현대미술관 / 부산광역시청 / 해외문화홍보원 / 부산고등법원 / 동아대학교 / 부산일보사 / 부산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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