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애멸구가 밥상을 위협한다

치명적 ‘벼줄무늬잎마름병’ 농가 비상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31일 최근 태안·서산·보령·군산·부안 등 서해안 일대의 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애멸구가 공중포충망에 대량으로 채집됨에 따라 이 지역에 병해충 발생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했다.

애멸구는 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병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겨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최근 벼줄무늬잎마름병의 대발생 원인이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가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하면 잎에 연한 푸른색이나 노란색의 줄무늬가 길게 생기고 비틀림·말림현상이 나타나며 이삭은 패다 말거나 패더라도 기형이 된다.

지난 2007∼2009년과 지난해 충남 서천·보령, 전북 부안·김제, 전남 해남·진도 등 서해안 지역에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

이에 따라 애멸구가 채집된 서해안 지역에서는 벼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이나 논 주변에 애멸구가 어느 정도 있는지 긴급히 살펴보는 한편, 애멸구가 많이 보이는 지역은 적용 약제로 초기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애멸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앙 전 애멸구 방제전용 입제를 육묘상에 처리해야 한다.

만약 약제처리를 하지 않고 이앙한 논에서 애멸구 발생이 확인되었다면 유제·수화제 등 방제전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

또한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는 벼를 이앙한 논뿐만 아니라 논둑, 제방, 용·배수로 등 주변에 산재해 있으므로 그 일대까지 살충제를 골고루 살포해 방제해야 한다.

고현관 농진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을 매개하는 애멸구를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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