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음식] 여름엔 역시 새콤달콤 시원한 메밀 막국수가 최고

땀이 뻘뻘~ 더위로 쉽게 지치게 되는 계절, 여름이 왔다. 무더운 여름, 입맛사냥에 좋은 여름 음식의 강자는 무엇이 있을까? 확실히 요즘에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가 대세다. 루틴을 많이 함유한 메밀은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고 다이어트 먹을거리로도 딱 좋다. 메밀은 쌀이나 밀가루보다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트레오닌, 리신 등이 다른 곡류보다 많다. 따라서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B1, B2는 쌀의 3배, 그리고 비타민D, 인산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메밀은 오래 전부터 고혈압이나 중풍 예방 식품으로 사용돼 왔다. 따라서 메밀국수나 메밀냉면을 수시로 먹는 사람들은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으로 고생하는 확률이 현저히 적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치긴 쉬운 요즘같은 때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여주 천서리막국수 한그릇으로 입맛도 찾고, 건강도 챙기는 건강족이 되어 보자.

여주 천서리막국수집…쫄깃한 면발과 특재소스로 문전성시

여주팔경 중 하나인 ‘파사과우(婆娑過雨)’는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파사산성의 여름철 소나기가 스치는 광경을 뜻하는 말이다.

여주 파사산성 아래 이포대교 사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천서리 막국수촌이다.

파사산성은 삼국 시대에 중요한 군사 요충지로, 정상에 오르면 양평의 넓은 들과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여주의 명소다.

여주 대신면 천서리와 금사면 이포리를 잇는 이포대교 37번 국도(여주∼양평간) 남한강 이포보 인근에 10여개의 대형 막국수집이 성행하며 막국수촌을 형성하고 있다.

막국수촌에서 윤희정·이인옥 부부가 운영하는 천서리막국수집은 재래식 국수틀을 사용해 주인이 직접 뽑은 국수면과 자체 개발한 돼지고기 편육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4대째 이어온 천서리막국수집의 메뉴는 막국수와 편육이 전부일 정도로 단촐하다. 그런데도 한번 이 집에서 막국수를 맛보고 나면 다른 손님들까지 데리고 올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천서리막국수집의 메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막국수는 메밀가루와 전분 등을 반죽해 직접 뽑은 면발이 쫄깃쫄깃하다. 이렇게 만든 면발에 오이와 김 가루, 반쪽 계란 고명 등을 올려 주인이 직접 제조한 양념장을 넣어 만든 국수가 비빔막국수다.

비빔막국수는 매콤달콤한 맛 덕분에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고, 편육을 쌓아 먹으면 더욱더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동치미 막국수는 살얼음이 동동 뜬 상태에서 막국수와 동치미 국물을 한 입만 먹어도 뱃속까지 시원한 메뉴.

천서리 동치미 막국수는 매년 5월에 생산되는 제주 월동 무를 대량으로 구입해 일정한 온도에서 열흘 정도 저온 숙성 시킨 뒤 남한강 맑은 물로 동치미를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동치미의 깊은 맛을 낸 국물에다 오이와 배, 삶은 반쪽 계란, 고기 고명, 그리고 통깨가 첨가된 동치미 막국수의 맛은 시원함이 일품이다.

막국수와 함께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돼지고기 편육.

편육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일정 기간 숙성시킨 다음 기름기를 제거했기 때문에 그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 단골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여기에 막국수와 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무(나박)김치, 새우젓은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다.

백김치와 무 김치는 제주 월동 배추와 무, 배 등을 엄선해 매년 2만 포기 이상 김장을 해 열흘간 저온상태에서 숙성시킨 다음 저온창고에 보관해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특히 천서리막국수집의 별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뜨끈한 육수다.

이 집 육수는 사골과 어묵·양지·다시마·무·닭뼈 등을 잘 배합해 조미료나 화학첨가물 없이 우려내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이 최고다.

경기도권과 강원도의 옛 길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촌은 4대강사업 이포보가 있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루틴 풍부한 메밀,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

소문난 맛집의 위엄을 드러내듯 이곳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 4대강 이포보 개방행사 후 남긴 친필 사인이 음각으로 새겨진 오석 기념비도 볼 수 있다.

천서리막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희정·이인옥 부부는 “메밀은 우리 몸의 열과 습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탁월해 여름 음식으로 최고”라며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우리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신뢰로 쌓은 맛을 전달하는데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남한강을 따라 잘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이포보를 둘러보고 인근 천서리막국수집에서 여주지역의 참 먹을거리인 뜨끈한 육수에다 막국수를 웰빙 건강식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 _ 여주·류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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