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등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 유발
경기도내 과수농가에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 주의보가 내려졌다.
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원 주변에 최근 외국으로부터 침입한 매미충들이 부화하기 시작함에 따라 인근 야산까지 공동방제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문제가 되는 매미충류는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으로 작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 양분을 빨아먹어 생육을 떨어뜨리거나 배설물들로 인해 잎이 검게 썩는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기술원 조사 결과 지난달 20일 이후로 이들 해충의 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술원은 예찰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매미충들의 특성과 방제요령을 담은 리플렛을 시·군에 긴급 배포하기로 했다.
북미대륙에서 유럽을 거쳐 국내에 침입한 미국선녀벌레는 경기지역의 경우 2010년부터 용인, 파주, 안성, 여주지역에서 작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는 작물은 주로 사과, 배, 포도와 같은 과수지만 인삼과 옥수수 같은 밭작물까지 위협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지난해 고양지역 산수유에서 피해가 나타나 긴급방제를 한 바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홍순성 농업생물팀장은 “최근에 새롭게 침입한 매미충들로 농가에서는 해충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피해를 키울 수 있고 아직 천적도 나타나지 않아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며 “150종 이상의 많은 식물을 가해할 수 있어 약충이 발견되면 즉시 페니트로티온 등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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