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9만명의 중소도시 군포시에 독서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선 5기 김윤주 시장이 취임하면서 ‘책 읽는 군포’를 슬로건으로 책 읽기 사업을 역점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올해 독서의 해를 맞아 ‘책 읽는 소리, 군포를 흔들다’라는 표어를 시 곳곳에 게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독서문화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후 전국 지자체에서 선두에서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 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책을 읽고 창작이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도시가 바로 군포의 미래의 모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만 뻗으면 책,’… 책 읽기 좋은 도시로
군포에는 중앙도서관, 산본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 시립도서관이 5개나 있다. 또 내년 5월이면 부곡도서관이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은 최신시설을 갖춘 것으로, 산본도서관은 한옥으로 리모델링한 1층 유아실이 유명하다.
시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원, 주민센터 등 편의시설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경로당, 아파트관리사무소, 전철역 등 공공시설에 맞춤형 작은 문고를 설치하고, 중앙공원과 삼림욕장 등에도 야외북카페를 설치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 2년간 작은도서관 30개소, 미니문고 32개소, 북 카페 5개소가 문을 열었다.
시는 작은 면적에 인구가 밀집된 군포의 강점을 살려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미니문고, 북카페 등을 40개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아파트 유휴공간, 군부대, 전통시장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문고지원을 적극 늘려나가 말 그대로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책 읽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명사나 작가들을 초청, 강연회도 여는 등 살아있는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비롯해 도종환 시인, 성석제 소설가, 김정운 교수, 도종환 시인 등을 초청해 인문학 강의를 연 시는 올해 안도현 시인과 김창옥 교수를 초청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청소년문학작가인 이옥수씨를 초청, 인문학 강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매월 한번씩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위드 북 사업’도 시작했다. 위드 북 사업을 통해 시는 매년 3천400여명의 신생아들에게 책과 출산 축하용품을 전달하고 도서회원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또 신생아와 산모에게 책 배달 서비스와 태교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편 시는 관내 거주하고 있는 전문작가들의 지원시책도 적극적으로 펼쳐나나가고 있다. 시는 수려한 군포 수리산 자락에서 작가들이 사색하고 글씨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문작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중앙도서관에 작가 창작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관내 공공도서관의 유휴공간을 활용,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장지적으로는 대야동에 작가 창작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북 페스티벌’
시는 작은 도서관 조성과 초청 강연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북 콘서트,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중고도서 나눔전 등을 통해 독서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봄철 철쭉축제와 더불어 시의 대표축제로 가을에 북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등 ‘책’을 시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산본 중심상업지역에서 열리는 북 페스티벌에는 160개 부스가 설치·운영될 예정으로, 벌써부터 출판사 및 관련 기관·단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북 페스티벌은 군포시 주최, 경기도 후원으로 진행되며,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우수 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군포시민들은 책에 관한 관심도가 타시군에 비해 높아 경기도내에서도 도서관 이용횟수 1위, 도서대출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책하면 군포, 군포하면 책이 떠오르도록 민선5기 후반기에는 ‘책 읽는 군포’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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