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위기의영세상인] ② 소상공인·농민들 반발

대형마트 10여곳 있는데… 또 ‘H마트’ 입점? “전통시장·구멍가게 어떻게 살라고”

이천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물론 지역 내 농민들까지 H 마트의 이천 입점에 대해 크게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동안 이천경제가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대형판매장의 추가 입점은 가뜩이나 어려운 이천 지역경제를 무너뜨릴수있다는우려때문이다.

이천의 경우 지난 10여 년 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중첩규제로 재산상 불이익 등 생활권을 침해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매장이 10여 곳에 달해 전통시장은 물론 소상공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H마트 입점설은 성난 이들에게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H마트 입점을 이천경제 말살 요인으로 규정짓고 결사 저지 투쟁을 선언했다.

지역경제‘뿌리째흔들’탄식 생존위한 결사투쟁 ‘배수진’ 정치권에 “막아달라” SOS

이들은 “H마트 이천점 건립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행정소송과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건립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면서 “이천소상공인연합회와 전통시장연합회는 이천경제를 말살하는 대형유통업, SSM 건립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또 “이천시와 시의회는 대형유통업에 대한 영업제한과 무차별적 확장을 막고 동네슈퍼와 전통시장, 지역 소상공인 보호 및 풀뿌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천지역 농민단체까지 나서 대형판매점의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이천지역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해 생활개선회, 한농연, 양돈협회, 낙우회 등 12개 농민단체는 지난 2일 ‘H대형상점 입점, 정치인들이 막아주세요”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H마트 입점은 지난해부터 진행됐는데도 우리는 수개월째 모르고 있었고 농민이나 서민상인들은 거대 기업과 맞서 싸울 힘도 없다”면서 “이천지역 정치인들이 서민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H 마트의 입점을 반드시 막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이병덕 회장은 “H마트가 들어서면 인근 상권붕괴는 물론 수입농산물 등 각종 외부 농산물 유입이 봇물을 이뤄 지역 농업의 타격도 우려된다”면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H마트 입점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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