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주식시장 ‘블랙 먼데이’

美 경기 둔화·유로존 불안감… 투자심리 크게 위축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쇼크로 폭락한 가운데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등 증권시장이 얼어붙었다.

4일 코스피는 유로존 불안감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전일 대비 51.38p, 2.8% 내린 1천783.13을 기록하며 지난달 23일 이후 일주일 만에 1천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데다 유로존 위기 재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48.15%로 2008년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른바 ‘큰 손’들이 주식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은 지난달 하루평균 8천여건으로 2월의 1만2천여건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다.

이처럼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줄면서 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래대금은 지난 1일 3조5천872억원을 기록하며 2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 김은실씨(33)는 “지난해 초 시작한 주식투자금 3천만원 중 현 거래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말 그대로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황으로 당분간 주식 거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활기를 잃은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복수 대신증권 수원지점 차장은 “지난해 여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주식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줄어든 실정으로 지난해 코스피 2천200대를 기록할 당시보다 40% 정도 줄었다”며 “거래가 없는 것은 물론 문의조차 없어 아예 활기를 잃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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