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따라 이어진 철책선, 고즈넉한 시골풍경, 고요속 신록의 아름다움….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에서 하성면 전류리 포구에 이르는 길이 39.3㎞의 ‘김포 평화누리길’을 뜻하는 수식어다. 행정안전부가 김포 평화누리길을 찾아가는 명품 녹색길 33선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웰빙시대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최고의 명품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명품길 3개 코스
평화누리길은 정부와 경기도가 지난 2010년 5월 전국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에 부응, 우리 땅이면서도 지난 60년동안 허가를 받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면 밟을수 없었던 DMZ를 따라 조성한 트래킹 코스로, 김포에서 고양, 파주를 거쳐 연천까지 이어진다.
이 평화누리길의 서쪽 끝자락이자 첫 출발점으로, 걷기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김포 평화누리길(이하 김포 길)이다.
김포 길은 2010년 5월 처음 코스가 개발된 이후 2011년말까지 3개 코스, 모두 39.3㎞로 조성됐다.
재두루미 도래지와 습지보호구역,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매화마름 군락지 등이 있는 한강하구 가장자리와 야산, 논길 등을 지나가게 되며 저어새와 재두루미, 기러기, 청둥오리 등 철새를 볼 수 있다. 특히 서해안 지역과 한강하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두루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트래킹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김포 길의 제1코스는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통진휴게소~문수산성(남문)에 이르는 16.6㎞ 구간으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관광, 안보, 생태의 진가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안 제철 생선들로 넘쳐나는 대명항과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인 덕포진, 원머루나루, 김포CC와 문수산성 등도 볼거리지만, 인천 강화도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강, 일명 강화해협의 정취가 단연 일품이다.
제2코스는 문수산성(남문)에서 시작해 홍예문~청룡회관~조강저수지~애기봉 입구까지로 총 거리는 8㎞지만 일부 산행구간이 있어 3시간20분 정도가 걸린다. 한강하구에서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나가는 조강코스가 추천 코스다.
제3코스는 애기봉 입구에서 출발, 금성초교~하성면 후평리 철새도래지~석탄리 배수펌프장~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4.7㎞로, 4시간 코스다. 후평리 철새도래지까지 여러 마을과 들판을 지나다 석탄리 배수펌프장까지 철새도래지의 드넓은 평야를 지나고 나면 김포길의 절정인 전류리 포구까지 5㎞구간을 시원스런 한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김포시는 이 같은 평화누리길을 최고의 명품길로 조성키 위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먼저 시는 김포 길의 안내 표지판과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
시는 김포 길 중 걷기꾼으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1코스의 개선공사를 실시, 지난 5월 말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했다.
1코스는 2010년 5월 개장 후 안내표지판 94개소를 정비하고 경사지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데크계단 및 벤치 20개소를 설치했으나 안내표지판과 경사지 데크계단 등이 부족해 방문객들이 길을 잃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방문객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안내표지판 39개소와 경사지 데크계단, MTB 자전거길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시는 9월 중 ‘제1회 김포시 평화누리길 걷기대회’를 열어 김포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도 김포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는 지난해 8월 대명항과 덕포진을 활용한 제2의 김포 길인 ‘둘레길’을 조성했다. 대명항을 출발, 문수산성에 이르는 김포 길 제1코스를 부분적으로 이용해 조성된 ‘덕포진 둘레길’은 대명항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연장해 실질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명항 일대 1일 관광상품으로 개발됐다.
코스는 대명항을 출발해 함상공원~덕포진~손돌묘~덕포마을~범선카페를 거쳐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총 연장 6.5㎞의 순환코스로 1시간 40여분이 소요된다. 같은 해 12월에는 덕포진 둘레길, 대명항, 함상공원 등을 이용한 관광상품도 개발돼 운영되고 있다.
시는 도보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덕포진 둘레길과 대명항 일원을 수도권 1일 관광상품으로 개발, 2012년부터 전국 관광협회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대명항 1일 관광코스를 이용해 김포함상공원 입장권을 구매하면 당일에 한해 인근 약암홍염천관광호텔의 객실과 한식당(4인), 사우나(소인 제외) 이용료를 각각 10%와 20% 할인해준다.
또 김포파주인삼농협서부센터의 인삼홍삼가공제품과 레스토랑 식비, 인삼쌀맥주 ‘Energin’도 10% 연계 할인되며, 인근 게으른농부영농조합의 고품질 김포금쌀도 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최근에는 이병관 부시장의 현장점검으로 염하강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쇄암리 일원 마을안길 구간을 변경하는 방안과 철책선 너머 바석 바위 약수터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상흠 시 문화예술과장은 “김포는 한강 하구와 서해안을 끼고 있고 드넓은 들판이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며 “방문객들이 트래킹과 MTB 자전거를 타면서 DMZ을 맛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출시하는 등 찾아가는 명품녹색길 33선에 걸맞은 명품 트래킹 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타지역의 트래킹과 차별화된 김포 평화누리길만의 특색은.
평화누리길 첫째 길에 위치한 김포 대명항은 강화도 연안에 마주한 경기 서북부의 어장으로써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어시장, 함상공원, 풍어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관광 명소로 서울, 인천시민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첫째길과 인접해 흐르는 염하강은 2001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겨울 바다 7선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경치로 유명하다.
둘째길은 특히 조강, 지금의 한강하구 넘어로 북한 개풍군을 보면서 걸을 수 있고, 셋째길은 김포평야라 할 수 있는 드넓은 평야, 재두루미 등의 철새 서식지를 바라 볼 수 있다.
-김포 평화누리길에 대한 관광상품화 방안은.
김포 평화누리길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작년에 평화누리길을 직접 찾아 현장을 답사했고, 부시장으로 하여금 수도권 제일의 관광 코스로 만들어 가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천연의 경관을 자랑하지만, 먹거리와 체험거리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아직은 관광지로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트래킹 코스 인접 마을과 연계해 다양한 영농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특산품을 활용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즐겨찾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6월 개최예정이었던 제1회 김포평화누리길 걷기대회 계획은.
제1회 평화누리길 걷기대회는 당초 6월중 예정됐지만 무더운 날씨 관계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로 연기했다.
평화누리길 걷기대회 구간은 김포국제조각공원에서 조강저수지를 지나 한강 철책선 따라 걷다가 다도박물관을 거쳐 다시 국제조각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10㎞ 구간이다.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전체의 마음이 김포를 넘어서 대한민국 최남단인 해남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포 평화누리길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특색있는 테마와 다양한 볼거리로 김포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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