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메카서 관광객 숙박시설로 변신

모텔촌에 외국인 밀물 수원·시흥지역 관광객 숙박시설로 변신

수원과 시흥지역 유흥가 모텔촌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변신하고 있다.

12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숙박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모텔 업주들과 공동으로 시설과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 결과 수원 인계동지역 모텔 10곳(200객실)이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들 10개 모텔에서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말까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텔 가격이 저렴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적합하고 호텔처럼 아침식사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모텔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지만 이들 모텔은 자체적으로 조리시설을 설치했거나 인근 대형 식당과 제휴, 불고기 등의 한식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침에 영업하지 않던 주변 식당들도 추가매출을 올릴 수 있어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관광공사는 시흥 월곶지역의 모텔 7곳과 함께 1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경기관광공사는 시흥 월곶지역 모텔 7곳의 객실 수만 140실에 달해 매월 2천명에서 최대 7천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관광공사는 앞으로 외국인 환영 서비스 교육, 언어 교육, 외국어 통역 서비스, 홍보물 제작, 외국인관광객 유치 컨설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수원 인계동과 시흥 월곶동의 객실을 합하면 340객실로 중급 비즈니스호텔 2개 규모와 맞먹는다”며 “모텔에 투숙한 외국인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모텔 주변의 독특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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