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주목… 시민과의 소통 행정 펼쳐

조병돈 이천시장, 민선 5기 '취임 2주년' 성과와 과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이란 낭보로 시작된 이천시 민선 5기.

프랑스의 리옹, 영국의 에든버러, 독일의 베를린, 캐나다의 몬트리올 등과 같이 세계적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이천시가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서막은 화려했다.

지난 2년 간 어려움도 없진 않았다. 사상초유의 구제역 사태로 이천의 양돈산업이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과 행정 마비가 초래됐다. 그러나 이천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하나 둘 문제를 헤쳐 나가면서 이제는 창의적 행정으로 행복도시 이천에 한발 다가섰다는 대내외적 평가를 받고 있다.

조병돈 시장은 “민선5기 후반기 역시 ‘시민 모두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 힘겨워 하는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구 35만 프로젝트 ‘순항’

이천은 중부고속도로 남이천나들목 설치가 승인돼 지난해 8월 첫 삽을 떴고, 인구 35만 계획도시 건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장·중리지구 택지개발사업의 걸림돌이 최근 사라지면서 순차적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제반 여건도 아주 좋다.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사업비로 지난해보다 800억원 늘어난 2천300억원이 편성돼 추진 중이고,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겪던 하이닉스도 SK라는 주인을 만나면서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지역 4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내고 제10회 전국평생학습축제, 제6회 세계도자비엔날레, 제22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 대규모 문화·체육 이벤트로 시의 위상을 높였다.

이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우수기관 및 동반성장 우수지자체, 경기도 종합평가 우수기관, 경기도민체전 3연패 달성 등 각 분야의 크고 작은 상으로 이어졌다.

■기업·보육 특화도시

시는 기업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사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7급 이상 모든 직원들이 관내 기업들과 1대 1 자매 결연을 맺어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중소기업들을 위한 소규모 산업단지를 곳곳에 조성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기업 유치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특히 이천 이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행복도시 이천을 위한 행보도 돋보였다. 시는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한 부모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자녀보육 서비스의 확대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만 1~6세 아동을 양육 중인 다자녀 가구에 월 5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출산 축하용품도 지원하고 있다.

■소통행정과 공원도시 건설

시는 ‘소통하는 섬김 행정’을 민선5기 시정방침으로 정하고 대민 행정분야에서 복지분야, 개발민원, 기업민원 등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반적인 민원행정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민원 사전상담제와 민원인이 해당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One-stop 서비스는 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일반기업에게까지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이천관광은 연중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이천 도심 어디에서나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설봉공원에서 시작된다.

설봉공원은 이천의 진산 설봉산을 배경으로 ‘2001세계도자기엑스포’와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그리고 ‘이천도자기축제’의 주행사장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시는 최근 이천온천을 매개로 안흥동 일원 9만4천867㎡ 부지에 다목적 운동장과 산책로, 잔디광장, X-게임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이천온천공원을 조성했다. 온천공원은 수도권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설봉공원과 함께 인접하고 있는 안흥유원지, 복하천변 삼겹살 공원 등과 연계돼 이천시 관광 레저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공약 사업의 지속 추진

조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35만 계획도시 기반 확충, 300개 기업유치 및 일자리 확대, 4계절 문화·관광도시 여건조성, 생산적 복지시스템 구축 등 10개 분야 77가지를 공약했다. 77개 공약사업 중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청소년수련관 건립, 다자녀가정 양육비 지원 등 24개 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남부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 청미복지타운이 내년 초부터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시립화장장 설치는 최종 입지선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밖에 남이천나들목 신설과 복선전철 추진, 대중교통 노선 재구축사업을 비롯한 지방도, 시도 확·포장 등 현안사업들도 대부분 정상 추진되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인터뷰> 조병돈 이천시장 "2020년 인구35만 목표 지키겠습니다"

“중리동 및 마장택지개발, 역세권 개발, 부발 하이닉스 배후산업단지 건설 등을 발판삼아 인구 35만을 목표로 한 도시개발 사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선 5기 2주년을 맞이한 조병돈 이천시장의 소회는 남다르다. 특히 양적 도시개발에 밀려 질적 복지향상이 뒤쳐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는 “시는 그동안 함께 하는 복지정책 구현을 위해 어려운 예산사정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복지예산을 7% 증액했고 내년에는 이를 더 증액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시대적 욕구치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기를 보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2년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준비하고 다져온 많은 사업들이 하나 하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또 2020년 인구 35만 계획도시 청사진을 바탕으로 계획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

-전반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큰 성과는 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돼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이다. 또 취약했던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립했고 도자기축제를 비롯한 4대 축제의 성공적 개최,‘서민생활안정과 나눔’에 기초한 무한돌봄 사업, 남이천나들목 설치 사업 승인 등이 떠오른다.

-농촌지역 발전 계획은.

농업은 단순한 생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가공과 판매 등 부가산업으로 이어가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산업 동반성장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조만간 이천 농축산물에 ‘임금님표 이천’ 브랜드가 새겨진 농산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시민이 미소 짓고 행복해 할 수 있는 행복도시 이천시를 만드는 것, 또 그런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저의 다짐이자 목표다. 남은 기간 더욱 낮은 자세로 모든 행정을 시민들과 소통하며 풀어 나가겠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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