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방치… 市 “예산 문제로 정비 지연”
이천시가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이천 온천공원의 관리부서를 지정하지 않고 1년 가까이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공원 내 일부 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잔디광장에 설치된 작품에서는 부식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천시 안흥동 일원 9만4천919㎡ 부지에 282억원을 들여 다목적 운동장과 산책로, 잔디광장, X-게임장, 미로공원, 분수대, 운동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온천공원을 조성해 지난해 7월 일반에 개방했다.
그러나 시가 공원 관리업무를 담당부서로 이관치 않으면서 상당수 시설에서 고장과 노후화 현상이 발생, 개장 1년 만에 흉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산책로 주변과 잔디·휴식광장 중심으로 식재돼 있는 나무 일부와 공원 주차장 주변의 소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으며, 중앙 상층부 잔디광장과 하층부 산책로 주변 운동시설 주변에 설치돼 있는 간이 급수시설도 고장난 상태다.
또 잔디광장 중앙에 설치돼 있는 철제 작품(Transition) 역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을음과 함께 부식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낮 더위를 식혀 줄 분수대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시민 P씨(49)는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고 있으나 관리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시민들의 혈세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공원인데 너무 방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관리부서가 없다가 최근 공원관리팀이 업무를 인계받아 관리 중”이라며 “보수를 해야 할 곳이 많지만, 예산상의 문제 등이 있어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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