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단 20돌 맞은 박호성 세종국악관현악단장 “세종의 꿈 ‘여민동락’… 국악 전파 20년”

시골마을 누비며 1천여회 공연 “현대음악에 밀린 국악 안타까워”

“세종대왕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음악정신을 실현하고자 세종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지 20년이 흘려 1천여회의 공연을 진행했어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일을 이루어 나가는 박호성 세종국악관현악단장(상임지휘자)의 회고담이다.

최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대극장)에서 내일에 대한 비상을 꿈꾸며 창단 20주년 기념음악회 ‘세종 20년, 뿌리 깊은 나무’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장은 3층까지 만석이 되고 각계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공연을 마친 박 단장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박 단장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대중 콘서트처럼 축하현수막 등장, 핸드폰 축하 퍼포먼스 등 열렬한 사랑과 애정으로 스무살 잔치를 벌이는 순간 이제 책임있는 성년이 됐다고 느꼈다”고 그날을 기억했다.

지난 1992년 12월 전통음악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발전을 통해 우리음악의 현대적 발전을 도모하고 진정한 국민음악으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목표 아래 창단된 세종국악관현악단은 현재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는 특히 “시골마을 조그만 학교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모신 자리에서 마음속 깊이 박수를 쳐주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이 걸어온 20년사를 편찬 중인 박 단장은 “우리의 국악이 현대음악에 몰려 시민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악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국악 전파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박 단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순수예술과 무대공연만을 고집한 오케스트라의 20주년 성년의 생일잔치에 축사와 직접 귀한 발걸음으로 음악회를 찾아 주신 국악을 비롯한 문화예술 원로 선생님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전국 각계각층의 귀한 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