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분양가서 90만원 내렸지만 분양률 35% 그쳐
경인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가 전면 개통했지만, 분양률이 35%로 저조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에 따르면 KDI가 실시한 ‘경인운하사업 수요예측 재조사, 타당성 재조사 및 적격성 조사’ 결과 물류단지 분양가는 인천은 3.3㎡당 250만원, 김포는 277만원이 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5월 말 현재 인천물류단지의 분양가는 KDI가 제시한 분양가의 64%에 불과한 161만원으로, 89만원 낮춰 분양하고 있지만, 분양률은 전체 부지면적의 35.1%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김포터미널은 KDI가 평가한 금액보다도 높은 295만원에 분양했으며, 분양률 역시 66.2%로 인천보다 높은 편이다.
정부는 수많은 반대에도 아라뱃길 조성을 통해 물류 기능을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공사를 강행했다.
지난해 12월 화물선 시범 운항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해 개장식을 했지만, 인천물류단지는 애초 6월 준공에서 10월 준공으로 연기되면서 아직 기반조성 공사 중이다.
또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와 인접한 인천항 물류단지 현황을 보면 이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전체 분양면적(73만5천㎡)의 75%에 해당하는 아암물류 1단지(54만2천807㎡)가 운영 중이며, 항만 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총 433만4천㎡의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이는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의 6배가 넘는 물류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를 3.3㎡당 90만원을 손해 보고 팔아도 분양이 되지 않는 것은 그동안 정부에서 주장해 온 아라뱃길 물류기능이 과장됐거나,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손님 없는 유람선, 물동량 없는 화물선, 분양 안 되는 물류단지를 봤을 때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며 “19대 국회에서는 4대 강 청문회와 더불어 경인아라뱃길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해인·박용준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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