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남편도 감사해 할 거에요”

광주署, 사고로 남편 잃은 새터민 장례 도와

광주경찰서(서장 이문수)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시립공원묘지 안장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김모씨(40·여)는 지난 18일 저녁 남편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한국에 가족 하나 없이 남편과 둘이서 생활하던 김씨는 생활고에 분향소 설치는 물론 장례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김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광주경찰서는 광주시에 협조를 요청, 시가 운영하는 중대공원묘지에 망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안장했다.

또 광주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이상순)는 장례비 전액을 지원하고, 정착금을 마련해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는 “한국에 가족 친지도 없이 혼자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할지 막막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돼 감사하다”며 “광주경찰서 직원들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생활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