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현장] 亞 최대 수조스튜디오 설경구·손예진 주연 ‘THE TOWER’ 촬영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스토리만큼이나 영상이 중요한 시대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영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타이타닉’이나 ‘해운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코드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특수촬영이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나 재난영화의 경우, 똑같은 장면이라도 얼마나 사실적으로, 스펙타클하게 찍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들은 물과 관련된 특수촬영의 경우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지 못해 해외로케이션을 가야 해 비싼 제작비 부담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6월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에 개장한 ‘아쿠아스튜디오’는 아시아 최대 수중촬영장으로 장소선택에 어려움을 겪던 영화인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흉물 방치 옛 고양정수장 ‘화려한’ 부활

폐정수장 리모델링 통해 대형수조 갖춰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중요 특수촬영지로 자리매김한 아쿠아스튜디오는 원래 폐정수장이었다. 1984년부터 하루 3천t의 물을 정수해 덕양구 일대에 공급한 고양정수장은 2000년 팔당 광역상수도 공급으로 가동이 중단된 뒤 흉물로 남아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다.

이에 고양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폐정수장을 한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변모시켰다.

아쿠아스튜디오는 2만5천905㎡ 용지에 대형 해상 전투장면이나 영화 ‘타이타닉’ 등의 수중 장면 및 특수효과 촬영을 할 수 있는 대형수조(58×24×4m)와 중형수조(25×20×3.8m), 특화된 CF나 수중화보 촬영에 이용될 소형수조(24×11×3m) 등 3개의 수조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재난영화나 TV드라마의 수중장면, 수면 위 전투장면, 선박 및 차량 사고 장면, 선상 전투씬 등을 감독의 의도대로 찍을 수 있다.

아쿠아스튜디오에서 작업해 본 한 수중촬영 전문가는 “아쿠아스튜디오는 해외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시설”이라며 “수중촬영뿐만 아니라 수면 전투씬, 혹한기 수중촬영 체험 등 사계절 내내 전천후로 특수촬영이 가능해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영화제작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영화·드라마 촬영 러브콜

김지훈 감독, 설경구·손예진 출연의 영화 ‘THE TOWER’의 경우, 지난해 8월 16일부터 40일간 화재가 진압되는 장면, 사람들이 물에 쓸려 내려가는 장면 등 영화 특수효과 대부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이어 지난해 9월 11일에는 KBS드라마 ‘영광의 재인’ 특수효과촬영이 소형수조에서 이뤄졌다. 촬영분은 크레인을 이용해 자동차가 물에 빠지는 장면으로 하루 만에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10월 5일~6일에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11월~12월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의 수중특수 촬영이 진행됐다.

올해는 KBS2 TV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빅’이 촬영을 마쳤으며, 7월부터는 영화 ‘조선미녀삼총사’, 8월 영화 ‘이순신’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의 촬영이 예정돼 있다. 영화 ‘용의자’와 ‘협상종결자’ 등은 촬영 일정을 협의 중이다.

영화인들 ‘수중 특수효과 촬영’ 필수 코스

이처럼 아쿠아스튜디오가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촬영 문의가 잇따르는 데는 대형 야외수조를 갖추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관리사무동, 제작지원동, 사무동 등의 부대시설이 잘 돼 있어 사계절 날씨 걱정없이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쿠아스튜디오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재)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영상지원센터 김인환 원장은 “아쿠아스튜디오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예상외로 높고, 직접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블록버스터 영화 등 촬영이 지속됨에 따라 영화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사용문의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올해는 더 많은 작품을 촬영해 한국영화산업 발전과 더불어 고양시가 방송영상산업 발전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재)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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