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준다더니… 이용자만 ‘봉’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가서비스 축소 예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카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연말까지 부가 서비스를 지난해보다 70%가량 줄일 예정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수수료 문제가 드러난 지난해 연말부터 부가 서비스 혜택의 대폭 축소를 예고했으며 하반기에도 고객에게 관련 공지를 쏟아내고 있다.

신한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할부액을 가산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연말까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전년보다 70% 가까이 없앨 예정이다. 포인트와 캐시백, 할인 등도 전월 사용액 조건을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늘려 부가 혜택을 60~70% 정도 줄일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신한 4050카드’ 회원의 전월 사용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에 대해 10% 할인해줬으나 지난 4월부터 30만원으로 올렸다.

KB국민카드도 지난 4월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5월에는 프라임회원 대상 포인트리 적립서비스를 끝냈다. 10월부터는 이마트카드 등의 포인트리 제도를 강화해 대부분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오토인슈-현대카드’ 회원에게 주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서비스를 지난 4월 중지했다. 에버리치 현대 체크카드는 6월부터 M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0.5%로 낮췄다.

삼성카드는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의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에 대해 지난 3월부터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에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2월부터는 롯데체크카드 등 100종의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 이용시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3월 플래티늄 로얄카드의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횟수를 전년 사용액이 1천만원 미만이면 연 3회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 카드 이용자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이유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결국 조금이라도 부가서비스가 많은 카드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