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정상회담이 열려 대책이 발표되면 시장은 환호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금 스페인및 이태리의 국채수익율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러면 올 하반기 유로존 위기는 극단적 형국으로 치달을 것인가 아니면 현재와 같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통화파생상품시장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단적 형국(Doomsday)’는 피할 것이라는 것이 통화파생상품시장에 투영된 중론이다.
통화파생상품을 다루는 Commercial Bank들에 따르면, 은행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로화환율은, 오차범위 3.55~3.65%내에서 연말까지 현재의 1유로당 1.23달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24~1.26달러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 예상치는 지난 4월 그리스 재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이 고조됐을 당시의 예상치인 1.35달러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최소한 ‘최악의 국면’은 피한 것이란 인식이 통화파생상품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통화선물의 경우 전세계 헤지펀드및 투기거래자들의 포지션을 분석해보면, 향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에 배팅한 투자자의 숫자가 유로화가치가 상승할 경우에 배팅한 투자자의 수보다 159,880 포지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3주전의 214,478 포지션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에서는 지속되는 유로권의 위기가 유로화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유로화에 대한 콜옵션과 풋옵션간의 내재변동성차이를 나타내는 Risk Reversal 지표를 보면 2003년이후 평균적으로 0.1%의 차이밖에 없다가 최근에는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1.05%나 높게 형성되는 등, 시장은 전체적으로 유로화의 약세를 점치고 있는 분위기이다.
전체를 종합하여 보면 통화시장에 투영된 유로존 위기는, 금년을 놓고 말한다면 계속 진행형이되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게 아닌가 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할수 있겠다.
하태형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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