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청렴의 출발점은 살아있는 양심

현재 공직사회를 보는 시민의 시선은 결코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일부 부정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또한 국가 기관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청렴도 평가 경과도 신뢰도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여러 로비사건 등에서 보듯이 언론의 머리기사 장식의 상당수 비리는 청탁에 의해 비롯됨을 알 수 있고 이것이 공공기관에서는 부패와 청렴도 저하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자 우리 시에서는 청탁 등록 시스템, 공무원 행동강령 사례 전파, 전 부서 청렴 교육, 그룹별 청렴 교육을 비롯해 부패예방 핫라인과 내부고발 시스템 등 29개의 각종 시책을 추진 운영해 부패 없는 도시를 만들고자 전 직원이 자정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패지수를 낮춰 청렴도를 높이려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엄격히 운용함으로써 부패지수를 낮춰 나가야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깊이 박힌 의식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소속된 조직을 비롯해 내가 사는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부패지수는 낮아질 것이며 청렴 사회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

굳이 외국의 속담을 빌리자면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 있다’ 라는 러시아 속담은 물론 ‘돈이란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진다’라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패방지와 청렴을 중시한 글임을 이해할 수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사회적 의미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저버리거나 자신의 일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뜻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청렴을 지키고 노력하는 출발점이 바로 살아있는 양심일 것이다.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지켜야 하는 것. 바로 양심을 바탕으로 질서와 규정이 자리 잡힐 것이며 이를 지키는 사람이 많을 때 비로소 청렴 사회, 청렴 조직을 이룰 수 있다.

2011 국민권익위원에서 발표한 청렴도 평가결과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우리시는 10점 기준 7.87점으로 경기도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아 19만 시민은 물론 950여 명의 공직사회도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결과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가 모두 책임지고 책임의식을 갖고 이제부터 무너진 공직사회의 신뢰도는 물론 지역의 자존심을 높여 나가야 할 계기로 삼을 시기라고 판단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그동안의 관행적 행태를 과감히 떨쳐 버리고 공직 구성원 각자가 끊임없는 자정노력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야 할 때다.

지역, 학연 등의 관계가 어느 도시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지만 주변 환경 등 지리적 장점 탓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시민의식 또한 변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하고 판단한다.

도로변 주차를 비롯해 대중교통질서, 쓰레기 투기, 환경훼손 등을 보면 타 도시보다 우리 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 또한 사실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지 않음에도 청렴도가 하위라는 경험을 한 것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두 번 다시 쓰라린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청렴에 대한 실천만이 해결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으로 부패지수를 낮춰 청렴한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의식 또한 선진화될 수 있도록 질서 있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살기 좋고 아름다운, 시민이 행복한 안성맞춤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황은성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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