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20초 남기고 절묘한 발 찌르기… 한국 남자 에페 12년만에 값진 메달
한국 남자 에페의 대들보 정진선(28·화성시청)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004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뒤 9년째 국가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진선은 2008년까지만 해도 각종 국제 대회에서 입상했다.
정진선은 185㎝의 큰 키를 이용, 먼 거리에서 공격해 들어가는 스타일로 경험과 노련함이 더해 2008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프랑스의 복병 파브리스 자넷에게 11-15로 무릎을 꿇으며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2008년 세계랭킹 2위에서 2009년 96위까지 떨어졌다. 추락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내며 회복세를 보이던 정진선은 2010년 51위, 2011년 16위, 런던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15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베이징에서의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한 정진선은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바르토스 피아세츠키(노르웨이)에 패했지만 세스 캘시(미국)와의 3~4위전에서 연장 종료 20초를 남기고 장기인 발 찌르기를 성공시키며 12-1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에 이어 12년만에 남자 에페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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