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불구, 동메달 결정전서 핸크그롤에 절반패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의 맏형’ 황희태(35·수원시청)가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분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거는 데는 실패했다.
황희태는 2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100kg급 준결승에서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몽골)에 되치기 유효를 내주며 아쉽게 패한 뒤, 이어 벌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헨크 그롤(네덜란드)에 절반패를 허용하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었다.
안타까운 패배였다. 1회전에서 아멜 메킥(보스나아)을 가볍게 제치며 16강에 오른 황희태는 16강전에서 아르템 블로센코(우크라이나)와 경기를 하다 오른쪽눈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부상에도 황희태는‘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블로센코를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 한판으로 돌려세운 뒤 8강에서도 엘마 가스모프(아제르바이잔·랭킹 25위)에 유효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황희태는 준결승 상대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나이단(몽골)을 넘어서지 못했다.
황희태는 나이단과의 준결승에서 ‘탱크’라는 별명답게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아쉽게 되치기를 당하며 유효를 허용,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190cm의 장신 헨크 그롤을 만난 황희태는 경기 시작 1분만에 허벅다리 되치기로 절반을 허용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마저 석권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황희태였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성기였던 지난 200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쉽게 5위에 그친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에도 선발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것이다. 이에 35살의 노장 황희태는 마지막 도전이 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후배들과 함께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지만, 올림픽 메달의 꿈은 아쉽게도 좌절되고 말았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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