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런던의 감동 우리가 잇는다”
런던의 감동은 계속된다.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14회 런던장애인올림픽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패럴림픽이 오는 29일 런던에서 개막돼 9월9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런던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단이 런던올림픽에서 보여 주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을 이어받아 또다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다.
이번 런던패럴림픽에는 150개국에서 뇌성마비, 지적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시각장애 등을 가진 선수 4천250명, 임원 2천750명 등 모두 7천여명이 참가해 20개 종목(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틀, 승마, 시각축구, 뇌성축구, 골볼, 유도, 역도, 조정, 요트, 사격, 수영, 탁구,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펜싱, 휠체어럭비, 휠체어테니스)에서 금,은, 동메달을 놓고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룬다.
한국선수단은 양궁, 육상, 탁구, 휠체어테니스 등 13개 종목에 선수 85명, 임원 59명 등 모두 144명이 참가한다. 한국선수단은 금11, 은8, 동메달13개 등 모두 32개의 메달을 따 종합 13위를 한다는 목표로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의 종합 13위 수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도선수단은 무더위를 이겨내며 굳은 의지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17명, 감독 2명, 코치 1명 등 20명으로 구성된 경기도선수단은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하는 32개의 메달 중 절반에 가까운 13개(금2, 은2, 동10)의 메달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무더위도 잊은채이천 장애인체육 종합훈련원에서 맹훈련중인 경기도 선수들은 런던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우선, 양궁 이화숙 선수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2008년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리커브ST에서 금메달, 여자단체 리커브 은메달을 획득한 이화숙은 2010년 제10회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최강의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도에서는 최광근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광근(100kg급)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 종합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지난해 진주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우승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사이클 진용식은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개인추발 CP3 동메달, 2010년 제10회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3km 개인독주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런던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로 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육상의 유병훈은 2010년 제10회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남자육상 T53 200m 은메달에 이어 2011년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T53 400m 휠체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나날이 기량이 나아지고 있어 금메달을 기대해 볼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골볼 김철환, 오정환, 사격의 이지석과 서영균, 양궁 정영주, 이억수, 역도 전근배, 탁구 정상숙, 조경희, 장은봉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런던올림픽에서 경기도선수들이 한국을 빛낸 것처럼 패럴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도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2연패에 도전 하고 싶습니다.”
“신궁의 나라… 금빛 활시위 멈출 순 없죠”
2012 런던패럴림픽 양궁 여자 ARST 스텐딩 개인전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장애인 양궁의 대들보 이화숙(47·수원시청).
3살 때 소화마비로 장애를 앓게 된 이화숙이 활시위를 당기게 된 것은 우연히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 보게 되면서다.
이화숙은 “내가 33살 때로 기억하는데 장애인 사격선수에 대한 단신 기사였지만 큰 힘이 됐다”며 “당시에는 워낙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없던 시기였는데 그 기사하나가 활시위를 당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화숙은 양궁을 시작한 후 2001년 세계장애인양궁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장애인아시안게임) 단체전, 2008 베이징패럴림픽,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양궁을 시작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행운인 것 같다”며 “양궁은 장애를 이겨내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화숙은 이번 패럴림픽과 관련해 “세계의 많은 젊은 선수들이 거세게 도전할 듯 싶다”며 “나이가 많은 만큼 체력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때문에 경기력을 떨어드린다”고 말했다.
이화숙은 올해 초부터 패럴림픽에 초점을 맞춰 경기체고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꾸준히 훈련하며 체력과 실전감각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는 “준비를 잘해 온 만큼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패럴림픽 전까지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근호기자 k1018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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