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덥다… 고추도 쪼그라들 정도로

폭염ㆍ가뭄… ‘고추재배’ 속탄다 칼슘 결핍·낙과 현상 ‘비상’

최근 들어 고온·건조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천지역 고추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이은 폭염으로 낙화 및 낙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건조한 기후 탓에 칼슘 결핍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고추재배농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350㏊에 이르는 이천지역 고추재배지 대부분에서 낙과 및 칼슘 결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 전부터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고추 탄저병과 더불어 또 다른 재배 장애요인으로 작용, 고추재배농가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천 마장면에서 2천300㎡ 규모의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K씨의 경우 고추 10%에서 칼슘 결핍 현상이 발생, 낙과 피해를 당하는 등 피해 면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추 재배면적이 넓은 설성면과 모가면 지역 농가들도 이 같은 피해로 올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추의 낙화·낙과 현상과 양·수분 결핍증 등 건조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프링클러 및 관수시설 설치가 필요하고 지표면을 비닐이나 짚 등으로 덮어 수분증발을 최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토양 건조로 인한 칼슘 결핍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기보다 조금씩 자주 물을 주고 염화칼슘 0.3~0.5%와 제4종 복합비료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고춧잎에 뿌려주는 방법도 피해 예방책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서정은 이천시 농촌지도사는 “요즘 고추의 생육은 열매를 잘 키우는 것보다 식물체 자신이 살아나기가 바쁘다”며 “현재 밤낮없는 고온 현상으로 칼슘 결핍 및 낙과 현상 발생 면적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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