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돋보기]고용창출의 보고(寶庫), 콘텐츠 산업

댄스, 연주, 마술, 레이저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재주꾼들이 대거 참여해 장장 6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TVN의 재능오디션 ‘코리아 갓 탤런트 2’의 막이 내렸다.

우승자는 스트리트 댄스팀 ‘BWB’. 이들은 근육을 튕기듯이 추는 팝핀(Poppin) 댄스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에게 한 심사위원은 말하였다.

“스트리트 댄서들이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는가?” 아마도 자식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부모 중에서 이 대목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직업의 수는 약 5천400여개로 미국의 3만여개에 비해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요구하는 직업의 수는 ‘법조인, 대기업 회사원, 교사, 공무원’ 등 불과 20여개 미만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개 부모가 바라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다 보니 대학 졸업자들에게, 위에 열거된 직업들은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결혼에 있어서도 주요한 ‘스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30년 전 대졸자는 한 해 10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5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우 한 해에 채용하는 사람은 3만명 내외에 불과해 취업은 바늘구멍과도 같다.

대졸생을 모셔가겠다는 중소기업이 줄 서 있지만, 대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반실업상태로 지내는 재수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역사적으로 봐도 직업은 사회의 변혁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해 왔다. 지난 1885년 고종이 단발령을 선포하자 갓 장수는 망하고, 대신 모자 장수가 유망 직업이 되었다.

그리고 이발사라는 신종 직업이 등장하였고, 양복과 구두를 만들어 파는 직업도 나타났다.

21세기에는 IT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현재 인기있는 직업들도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향후 20년 후에는 현재 직업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미디어 분야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게임캐스터, 검색광고 및 검색정보 전문가, 증강 현실 콘텐츠 개발자 등의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했다.

IT와 스마트 기기 기반의 융합콘텐츠 분야는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기업을 지원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뽀로로의 고용창출 효과는 4만3천명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해외 60여 개국에 수출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약 200여명이 이 애니메이션의 창조 작업에 참여했다.

국내 최고의 IT집적 도시인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는 어떨까? 입주한 기업의 20%가 NHN, 네오위즈, 오콘 등의 콘텐츠 기업들이며, 이들은 약 1만 명을 고용하고 있어 고용창출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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