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1948년 1천900만 달러였던 수출규모는 2011년 5천150억 달러로 증가하여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화하였다.
경제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국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심에 기업이 있으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넓고 다변화된 시장이 필요하다.
최근 레저 활동의 증가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아웃도어 시장의 경우 내수시장은 4조원인데 세계시장은 70조원이며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목인 자동차 시장의 경우 국내시장은 127만대 규모인데 세계시장은 7천 182만대에 이른다.
내수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그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수요창출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이 수출을 통해 크고 다양한 세계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수많은 기업이 협력하여 거둔 성과이며 대기업이 앞에 섰고 그 뒤를 다수 중소기업이 떠받쳤다. 2012년 상반기 기준 수출 중소기업은 8만여 개로 전체 수출기업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대기업의 수출 비중에 비해 크지는 않다. 그러나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60% 정도가 대기업의 협력기업으로 수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수출기여도는 결코 작지 않다.
대부분 기업들이 창업을 하면 국내 시장에서 제품판매를 시작하지만 게 중에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마케팅을 하는 기업도 있고 일부는 전략적으로 넓은 세계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역으로 국내시장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수출시장은 더이상 일부 기업에게만 필요한 마케팅 영역이 아니고 대부분의 기업에게 주어지는 기업 활동의 무대인 셈이다. 경기도 동탄 소재 A사는 IT 부품을 생산하여 국내 대기업에 납품함으로써 성장 기반과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이를 통해 착실하게 내수시장을 넓혀 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을 진행하여 2011년 매출 230억원, 수출 30만 달러을 달성하였다.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혀나간 경우이다.
반대로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한 경우로는 파주의 K사가 있다. 당사는 LED조명을 창업 초기부터 수출하여 2011년 현재 4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올해부터는 수출을 통해 인정받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과 하도급 거래를 통하여 발전하는 중소기업도 필요하지만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인 마케팅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기업도 있어야 하고 하도급 거래를 하더라도 일정 부분은 넓은 국제시장 판매처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야 좋을 것이다.
정부는 수출증대를 위하여 다양한 지원을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수행하고 있다. 수출을 처음 시작하는 기업에게는 컨설팅을 통하여 무역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및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돕고 수출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경우 통역이나 번역 지원도 하고 있다.
수출을 시작하여 이제 수출실적 백만 달러 이하인 기업은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해외 시장조사를 지원하거나 회사 및 제품을 홍보하고 수출을 위해 필요한 해당국 규격이나 인증을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성장 단계인 수출 100만 달러 초과 500만 달러 이하 기업에는 무역촉진단이나 해외시장개척단에 참여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시장을 넓히는 활동을 돕고 있다. 수출실적이 500만 달러을 초과하는 등 수출역량을 상당 수준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R&D, 금융 등 지원을 통해 더 큰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역 2조 달러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참여해야 하고 수출 품목도 다변화 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상품이 팔려나간 시장이 유지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아세안, 인도, 중남미 등 떠오르는 시장 위주로 수출 국가도 지속적으로 추가되어야 한다.
김병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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