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의 시대, 인천항 역할 재정립 모색돼야"

'한중교역 20년' 인천항 역할평가 세미나

한중 교류에서 인천항이 차지하는 역할을 평가하는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국제물류연구회는 인천항만공사, 한중카페리협회와 함께 지난 20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인천항만 관련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수교 20년, 인천항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전 작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세미나에서 ‘한중수교 20년, 한중카페리의 역사’를, 김운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중교역의 거점, 인천항의 활로 모색’이란 주제로 각각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사무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년간 한중카페리 여객 수는 1천247만여 명이며 이 가운데 인천항 이용여객은 73.9%인 922만 명에 달하고 화물 물동량 역시 지난 20년간 400만TEU 중 345만TEU(86.1%)가 인천항을 통해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한중카페리 운항 역사를 거론한 뒤 “인천항과 배후도시가 한중교역의 거점으로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부두와 터미널이 이원화돼 있는 현재의 국제여객터미널 인프라의 취약성과 배후부지 부족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교역의 시대에서 교류의 시대로, 국가 대 국가 무역의 시대에서 경제블록 내 통합시장의 시대로 변해가는 흐름에 부응하는 인천항의 역할 재정립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항 수심 확대, 배후단지 유치업종 타깃 마케팅, 정부지원 확대를 통한 저렴한 임대료 수준 결정, 관광객 유치 및 해양관광 활성화, 남북 항만개발 협력, 한중 FTA 대비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은 “신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천항의 미래가 걸린 사업들은 한중 교류의 확대·심화에 대한 전망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세미나에서 나온 지적과 제안을 인천항의 비전과 전략으로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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