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민선5기의 상반기 2년은 다사다난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했고, 시정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도 때론 갈등에 직면하기도 했고, 그로 인해 고뇌의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와중에 저는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있었고 계획했던 사업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무난하게 극복하게 된 것은 그러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여서 외부적인 충격은 더욱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시정보다는 선거에 쏠릴 수 있고, 와중에 직원들도 선거 분위기에 휘말려 동요할 소지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중요한 것이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다 해서 시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도 단속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적 환경이 그런 만큼 저는 올해의 화두를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기간에 추진했던 시정전반에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참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벌였고, 현재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올해는 그러한 일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새롭게 점검하면서 내실을 기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책 읽는 군포’입니다. 지난 2년 간 저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책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고 괄목할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전국 지자체들이 동시에 책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중 우리 군포는 색다르면서도 독보적인 책의 도시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될 것입니다. 그동안은 ‘책 읽는 군포’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하드웨어 구축에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중앙도서관의 운영을 이전부터 대폭 개방형, 시민참여 형으로 전환하였으며, 공원 내 책장설치 및 작은 도서관 구축에 매진해 왔습니다. 그것은 ‘책 읽는 군포’의 모토인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를 실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책 읽는 군포의 성패는 이제부터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하드웨어가 ‘책 읽는 군포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면 이제 ‘책 읽는 군포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매진할 순서입니다. 이미지의 외화는 직원들의 노고로 가능했지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참여에 성패가 갈린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얼마나 열심히 책을 읽고 얼마나 치열하게 창작열을 불태우느냐가 책 읽는 군포 분위기 조성의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곧 책 읽는 군포의 두 번째 모토인 ‘창작과 비평이 살아 있는 책의 도시’ 구현에 맞닿아 있는 일입니다. 이제 시민이 직접 나서야만 할 것이고, 그를 위해 시는 뒤에서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군포문인협회 등 지역의 작가들과 전문가들과 협의하여 ‘책 읽는 군포’의 내실을 기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아울러, 문화의 향기가 넘쳐나는 살 맛 나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군포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시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대수준을 높여 나갈 것이며, 또한 군포의 대표적 축제인 철쭉대축제와 북 페스티벌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의 새로운 모범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민선 5기 시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가족이 행복한 군포’로 수렴될 것입니다. 관건은 시민의 능동적인 참여와 지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행복은 누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시정 전반에 시민 참여의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김윤주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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