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중단

송도 신항만 해역서 준설선 침몰… 기름오염 확산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송도 신항만 인근 해역에서 유출된 기름의 시화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산·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을 중단,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 K-water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K-water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항만 건설현장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준설선이 침몰, 선박 안에 있던 벙커-A유 3t 가량이 해상으로 유출됨에 따라 23일 조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사고 직후부터 K-water와 안산시, 평택해경 직원 등 40여명이 투입돼 흡착포와 흡착롤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기름띠가 물결을 타고 3.5㎞ 가량 떨어진 안산·시화호조력발전소 인근까지 밀려든 상태다.

당초 K-water는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10시20분까지 발전기를 가동하려 했으나, 발전소 앞 해상에 엷은 기름띠가 형성된 것을 발견하고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2차례에 걸쳐 실시하던 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K-water 관계자는 “방제작업 완료에 3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화호 수위의 현재 (-)3.05m로 저서생물에 대한 영향과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방제작업 완료 전이라도 시화호 내로 기름이 유입되지 않는 범위에서 단계적인 해수유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력의 차이에 따라 발전량의 차이가 있지만 현재 하루 2억원 정도의 전력 생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발전 불가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법규팀과 함께 최대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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