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위한 ‘광명청년 잡 스타트’가동
광명시는 청년 구직자 99명을 직접 채용, 적성에 맞는 주요 사업 현장에 배치해 실무능력과 전문역량을 배양하고 취업교육을 실시하는 ‘광명청년 잡스타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지난 7월부터 사업 부서에 배치돼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보수는 월 140만원 수준이다.
청년 잡스타트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시에서 부여하는 과업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시는 이들의 적성에 맞는 전문취업교육, 맞춤형 1대1 컨설팅 등을 수시로 실시해 이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주도의 일자리 정책에 따라 형식적 운용에 그쳤던 기존 지자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시가 직접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8억7천500만원의 소요사업비는 전액 시비가 투입됐다.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 실시하는 광명청년 잡스타트 프로젝트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에서 추진해왔던 청년인턴제와 공공근로 등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과는 다르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돋보인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제공되는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
사업 시행 한 달이 지나 이들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시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54%,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14%로, 만족한다는 평가가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치된 부서에서 맡은 업무 수행에 관한 만족도에서도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40%로 18%의 부정적인 평가보다 2배나 앞섰다.
주택과에 배치된 임모씨(25)는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잡스타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잡스타트를 통해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을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이 실무경험은 취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 ‘대학생 취업성공 아카데미’ 운영
시는 지난 20일부터 지자체 최초로 대학생과 대학졸업생에게 체계적인 취업훈련을 지원하는 ‘대학생 취업성공아카데미’를 취업준비생 3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육생들은 산업별 특성과 동향, 직무별 특성과 필요한 역량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진로 설계를 통해 취업 역량을 기르게 된다. 직무적성검사와 진로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취업에 필요한 소양과 경쟁력을 갖춘 ‘준비된 사회 초년생’이 되는 것이다.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재학생의 편의를 위해 방학기간을 활용, 2주간 집중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 후에는 연말까지 1대1 사례관리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취업알선이 이뤄진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천236명의 취업실적을 올린 광명일자리센터는 올해도 취업 교육 프로그램, 이동일자리센터, 맞춤식 직업상담 등 적극적인 현장행정 업무를 펼쳐 청년 구직자들의 고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시는 개청 30년만에 최대 규모의 취업박람회와 잡 페스티벌을 개최, 3천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128명의 구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5월 24일에도 광명·금천 공동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60개 우수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485여개의 일자리를 선보였다.
■기업유치와 지역 기업 육성통한 일자리 창출
시는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기업들의 유치와, 사회적 기업 육성, 동네상점 활성화 등 지역 기업 육성을 통해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브랜드인 사회적기업·마을기업을 집중 육성, 장애인이나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게 할 계획이다. 또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업체당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 8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해외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고자 해외시장 개척단을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차례에 걸쳐 6개 나라에 28개 업체가 참여, 1억8천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둔 바 있다.
■국내외 기업 유치에 행정력 집중
특히 KTX광명역세권의 뛰어난 접근성을 국내외 업체에 적극 알려 많은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기로 했다.
올 하반기 문을 열 ‘코스트코 코리아’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업무지원을 통해 시민 160명 이상에게 정규직 일자리가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2014년 입주 예정인 ‘이케아’에도 정규직 중심의 직원들 중 시민이 우선 채용되도록 이케아 측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 동네상점·자영업자 SNS 마케팅 전략 지원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고용환경창출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동네상점을 지원하는 ‘SNS소셜상점학교’를 시도하고 있다.
소셜상점학교는 SNS를 통해 동네 상점들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잠재 고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플랫폼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5월 광명평생학습원에 11주 교육과정을 개설돼 지난 7월 말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봉준 문구업체 에이스 유통 대표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생존율은 낮은 참담한 현실에서 소셜상점아 지역상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며 “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 공감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은 광명하안문화센터 원장은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마케팅전략의 중요성을 배웠고 다른 소상공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소통의 장이 열렸다”며 “수료생 중에 창업자, 전문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인터뷰> 양기대 광명시장 "‘일자리 미스매칭’ 먼저 해결되야 실업 해소" 인터뷰>
청년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절망에 빠져 있는 것을 계속 지켜 볼 수 없었다. 이 것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위해서 지역 고용 실정에 밝은 지자체가 적극 나서게 된 계기다.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사정과 고용 여건에 맞서 자치단체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구직난도 심하지만 업체들의 구인난도 심하다.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대기업에 몰려있고,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견·중소기업들은 홍보가 부족해 구직자들이 찾기 어렵다. 실업 해결을 위해서는 ‘일자리 미스매칭’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잡스타트 참여자들에게 취업지원교육과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취업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잡스타트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참여자들의 건의사항과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
-일자리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고학력 신입 구직자뿐 아니라 취업 시장의 또 다른 소외층인 취업 재수생, 저학력 구직자, 재취업 희망 여성, 중장노년층, 다문화가정들의 취업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들과 지역의 알짜 기업들을 서로 이어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사정에 맞게 계층별·세대별 세분화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필요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동안 일자리 정책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취임 후 2회에 걸쳐 가진 취업박람회 모두 중앙부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예산을 마련해 추진했다. 구직자 400여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도 성과지만, 시가 지역 구직자들과 지역 내 기업들에게 지근거리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게 큰 성과인 것 같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동네상점을 지원하는 ‘SNS소셜상점학교’를 시도한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동네 상점들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잠재 고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플랫폼구축 지원사업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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