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가벼운 이야기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8월도 끝나가고 있다. 예년과 달리 짧은 방학에 아쉬움도 클테지만 그럴수록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쏠쏠하다. 요즘처럼 개학과 동시에 생활 리듬이 바뀔 때는 짧은 이야기로 새학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공부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실 지붕위에서 공부한 랍비 힐렐이야기나 굴뚝청소를 한 두 아이 이야기는 잘 알려진 ‘탈무드’에 나온다. 굴뚝청소를 한 두 명 중 ‘누가 씻을까’ 하는 문제는 처음부터 없었다. 굴뚝청소를 한 아이의 얼굴이 깨끗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아주 짧은 이야기지만 하나같이 우리에게 지혜를 던져 준다. 1분 혹은 5분간 한 두 편씩 읽으며 생각에 잠겨보자.

 

때로는 마음을 식히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 때 읽다보면 새록새록 지혜가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지혜의 보고를 들라면 ‘장자 이야기’(풀빛)를 꼽을 수 있다. 장자 이야기 중 제10화는 ‘꿈 깨니 또한 꿈 이런가’ 이다. 이 이야기는 꿈 속에 ‘나와 나비’가 등장한다. 자고 있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데, 꿈에 내가 나비로 변한 것 같은데 그 꿈에 나비가 나인지 자고 있는 내가 나인지 생각하다가 깨어보니 꿈이었던 것이다. 우린 때로 사실이지만 엄청난 손해나 가슴 아픈 상처를 참으며 그것을 덮을 때도 있고,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해 규명할 때도 있다. 이제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 살짝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쉼표가 필요하다.

장자이야기 중 몇 가지 이야기를 추천한다면, 외편에 나오는 제38화 ‘벼랑에 이르러야 바다를 본다’와 제39화 ‘바람은 경계가 없다’, 그리고 제42화 ‘최고의 명장은 자연’, 제48화 ‘한 우물을 파라’ 등이다.

이 두 권의 책을 놓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한 편 혹은 두 편씩 읽어보자. 장자의 생각과 탈무드의 지혜를 생각하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수록 깊은 생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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